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진정국면, 양돈기업 실적 개선·주가 고공행진

기사입력 : 2019년09월18일 16:25

최종수정 : 2019년09월18일 16:45

양돈 축산 업황 개선 뚜렷, 대기업 중심으로 업계 재편
온씨고빈 등 '돼지 테마주'에 시장 관심 집중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지난해 8월부터 전국적인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위기를 맞았던 중국 축산업계과 돈육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돼지 열병 확산세가 주춤해지고, 양돈 농가와 축산 관련 기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돼지고기 공급량 확대에 나서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파동을 통해 방역과 축산 환경 개선이 촉진되고, 리스크 방어에 성공한 양돈 기업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에선 '돼지 테마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양돈 축산 업황 개선 뚜렷, 대기업 중심으로 업계 재편 

고공행진하는 돼지고기 가격과 식탁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는 별도로 축산 산업에 대한 전망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던 양돈과 돼지고기 가공 업계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중국 톈풍(天風)증권은 향후 2~3년 중국 양돈 산업 분야가 상승 경기 국면에 진입하고, 업계 선두 기업의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리스크 방어 능력이 우수하고, 양돈 사업 투자 확대가 쉬운 대기업 중심으로 업계 재편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톈풍증권은 정부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돼지 사육량과 출하량이 워낙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어서 2020년까지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농촌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6월 넷째 주 중국의 산 돼지 가격은 킬로그램 당 16.72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5%가 올랐다.

통상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중국 축산업계가 투자를 대폭 확대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과 확산이 돼지 사육 두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방역과 리스크 대처에 취약한 중소 규모 축산 기업과 농장이 섣불리 투자 확대에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자금력과 상시 방역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대기업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높아졌다. 

◆ '돼지 테마주' A주 유망주로 부상, 주가 급등 

증시에서도 '돼지'가 줄곧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로 지난해 타격을 입었던 양돈 관련 상장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개선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향후 돼지고기 시장 전망이 밝아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돼지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의 주가 급등도 이어지고 있다. 

허난성 대표 양돈 대기업인 무원고빈(牧原股份 목원고빈 002714.SZ)은 지난 5일 주가가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5일 마감가 기준으로 무원고빈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76.8%에 달한다. 이후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고 있지만 지난해 보다는 매우 높은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반면 돼지 열병 파동에 쓰러진 기업도 있다. 지난 2010년 양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A주에 상장, 중국 대표 양돈 종목으로 꼽혔던 추잉눙예(雛鷹農業 002477.SZ)가 최근 상장폐지 됐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추잉눙예의 '몰락'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아닌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상폐의 기폭제가 되긴 했지만, 기업 경영 위기를 초래한 원인은 2015년부터 시작된 무분별한 투자 확대라는 것. 추잉눙예는 양돈과는 관련이 없는 e스포츠, 인터넷 등 기업 지분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그 결과 엄청난 투자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돼지 테마주'로 부상한 대표 종목은 원스구펀(溫氏股份 온씨고빈 300498.SZ)이다. 다수의 중국 증권사들이 원스구펀을 축산분야 최고 기대주로 꼽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충격이 적었고, 올해 들어 매출과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사육부터 도축, 가공 판매까지 축산 전분야에 걸쳐 완전한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 방어 능력을 키우는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스구펀의 주가는 연중 최고점 대비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 증권업계는 원스구펀의 주가를 대체로 낙관하고 있다. 

원스구펀(온씨고빈) 최근 1년 주가 추이 <그래프=텐센트재경>

낙관적 주가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실적 개선이다. 돼지열병 파동에도 원스구펀은 올해 상반기 304억 35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돼지열병 파동이 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20.22%가 늘어났다. 순이익은 13억8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6%나 증가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출하량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원스구펀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은 '닭고기' 덕분이다. 전염병 사태로 돼지고기 소비가 줄 것에 대비해 원스구펀은 육계 생산량을 확대했다. 상반기 판매한 육계는 3억 9400만 마리로 전년 대비 17.51%가 늘어났다. 또 다른 대체 육류인 오리 고기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52%가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원스구펀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 이후 가금육의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돼지 출하량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양돈 부문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후 중국 전역의 돼지 출하량과 사육량이 급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1~6월 중국 전역의 산 돼지 출하량은 3만 1345두로 전년 동기 대비 13.69%가 감소했다. 사육량은 3만 4761두로 동기 대비 15%가 줄었다.

반면 원스구펀의 상반기 돼지 판매량은 1177만4000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69% 증가, 연간 매출 목표의 52.81%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180억 4100만 위안으로 동기 대비 25.32%가 증가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한 비용도 큰폭으로 늘어났지만, 올해 3월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30%가 올랐고, 원스구펀의 돼지고기 판매가격도 31.54%가 상승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