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럴드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은 WNYC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8년 10월 당시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였던 브렛 캐버노의 공개청문회를 앞두고 이뤄진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대해 "분명히 가짜"라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내들러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금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조사 권한을 확대·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내들러 위원장은 캐버노 연방대법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상원에 거짓말을 했는지 여부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2020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와 의원은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논란이 있는 캐버노 대법관과 관련해 성추문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자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하원이 탄핵을 소추하고 상원에서 출석 의원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탄핵을 결정할 수 있는데, 현재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캐버노 대법관이 탄핵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는 대학 시절 파티에서 캐버노가 여성 동문에게 성추행을 행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인 남성 대학 동문인 맥스 스티어는 상원과 FBI에 캐버노의 성추문 의혹을 제보했지만, FBI가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캐버노 대법관의 탄핵 촉구를 거부하고 있다. NYT의 보도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브렛 캐버노가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거나, 법무부가 그를 구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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