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소매업계의 위기가 올들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파산과 영업점 폐쇄가 지난해 기록을 이미 앞지른 것.
바니스 뉴욕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외형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연말까지 관련 업체의 줄도산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BDO U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5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소매업체 가운데 14개 기업이 파산 신청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13개 업체가 파산한 데 이어 소매업계의 경영난이 한층 악화된 셈이다.
신발 할인 유통 업체인 페이레스 슈소스와 유아복 업체 짐보리 그룹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올 여름에만 고급 백화점 업체 바니스 뉴욕을 포함해 4개 업체가 파산 신청을 냈다.
올들어 영업점 폐쇄는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제쳤다. 연초 이후 19개 소매업체가 문을 닫기로 한 매장이 7000건을 넘어선 것.
기업 파산 이외에 임대료 상승과 관세 전면전에 따른 매출 저하, 아마존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업계에 대한 경쟁력 상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장조사 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연말까지 총 1만2000개 매장이 철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영업점 폐쇄가 지난해 6000건에서 두 배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추가 관세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되면서 소매업계의 압박이 수위를 더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쇼핑 시즌이 추가 관세 충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만큼 관련 업계의 벼랑 끝 위기가 한층 더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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