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하루 앞둔 11일 귀성객들 북적
짐은 무겁지만 연휴를 앞두고 설레는 표정 묻어나
짧은 연휴임에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도
[서울=뉴스핌] 구윤모 황선중 윤혜원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은 조금이라도 일찍 고향을 찾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의 얼굴에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후련함과 설렘이 가득했다. 백팩과 캐리어 등에 담긴 한가득 짐도 연휴를 앞둔 시민들에게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양 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쥔 시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한 중년 여성은 고향집 일가친척에게 선물하기 위한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 세트를 애지중지 챙기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2019.09.11. sunjay@newspim.com |
시간이 지날수록 터미널 내 대합실과 카페 등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가득 차 일부 시민들은 서서 시간을 보냈다.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앞에는 간단히 허기를 채우기 위한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직장 때문에 서울 동작구에서 홀로 자취를 하고 있다는 신연주(27) 씨는 "올해 설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고향인 대구에 못 찾아갔었다"며 "고향집에 들러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도 먹고 싶고 강아지 '쫑이'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5살 아들과 함께 친정인 대전에 간다고 한 박지현(34) 씨는 "이번 연휴는 다소 짧아서 최대한 일찍 친정에 들렀다가 주말쯤 남편과 함께 시댁에 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 풍경도 비슷했다. 아직 일과 시간이 끝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미 역사 안에는 물밀 듯 몰려 온 귀성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11일 오후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 2019.09.11. iamkym@newspim.com |
젊은 청년, 커플, 부부,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귀성객들은 자신의 열차 시간이 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기차여행을 할 생각에 들뜬 한 아이는 “얼른 기차 타러 가자”며 부모님의 손을 잡아끌었다. 벌써부터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 아이의 모습도 보였다.
멀끔한 정장 차림에 한 손에는 명절 선물을 든 채 기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한민구(31·남)씨는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 고향에 일찍 가기 위해 오전 근무만 하고 바로 출발했다”며 “여기 와서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반면 매표소 앞에는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로 긴 줄을 이뤘다. 시민들은 표를 구하지 못할까 전광판과 시계를 번갈아 쳐다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표를 구한 승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끝내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김포공항은 고속터미널과 서울역에 비해 한산했지만, 여객기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에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19.09.11. hwyoon@newspim.com |
주로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피해 고향에 가려는 목적으로 국내선을 찾은 모습이었다. 반면 국제선에는 짧은 연휴를 틈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직장인 신모(27)씨는 “친구 1명과 함께 대만으로 3박 4일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며 “연휴가 짧아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5일간 국내선 96만1638명, 국제선 30만7586여명 등 총 126만9224명이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항공사는 “가장 혼잡한 날은 오는 14일로 예상된다”며 “대중교통 이용이나 셀프 체크인 같은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