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흐름 살피는 등 수사해야 할 사안 많아"..1~2주 소요 예상
관련 자료 분석 마치는 대로 양현석 등 추가 소환 검토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양 전 대표를 추가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치기는 통화가 다른 두 나라에 각각 계좌를 만든 후 한 국가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국가 계좌에서 화폐를 지급 받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이다.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수법으로 알려져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통상 국내 사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며 "여러 자금 흐름도 살펴봐야 하는 등 수사해야 할 사안이 꽤 많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 부분에서 물리적으로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본인들이 일부 부인하고 시인한 것들을 다시 기본 자료하고 맞춰보고 출석 날짜를 정하면 (수사 윤곽이 나오기까지) 1~2주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
경찰은 원정 도박 혐의와 함께 성접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접대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임박한 만큼 원정 도박 혐의보다 먼저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공소시효가 임박해지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 서울 강남 소재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7일 양 전 대표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지난 14일에는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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