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시장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미국의 경기 확장세를 유자히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하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22센트(0.4%) 상승한 56.52달러에 마쳤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59센트(1%) 오른 61.5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장 초반 하락했으나 연준 의장의 연설 이후 상승흐름을 탔다.
파월 의장은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설에서 "연준은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파월이 올해 거듭 사용한 문구이지만 시장이 연준의 이달 추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꽤나 강하다"면서도 무역관련 불확실성과 저물가, 글로벌 성장 둔화가 경제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 지표는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에 무게를 더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건에 그쳤다. 로이터가 집계한 금융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5만8000건 보다 2만8000건 부족했다.
신규 고용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으나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 전월비 0.4% 상승하며 개선됐다. 노동 시장 참가율도 63.2%로 지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던 만큼 시장의 반응이 크게 부정적이진 않았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 재개 일정이 나왔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까닭에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됐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투보 연구원은 원유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가 일 평균 90만배럴(bpd)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원유 수요 증가량이 종전 130만배럴(bpd)에서 100만배럴(bpd)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1.9%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도 지난 4일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 영향을 크게 받아 한 주간 2.8% 올랐다. 전날 EIA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기대했던 것 보다 두 배 이상 급감했다는 소식도 WTI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주 미국 원유 채굴 장비가 738개로 2년 여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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