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전·후방 산업 침체에 철강사 수익성 ‘뚝’
‘효자’ 자동차 산업도 부진...상반기 전세계 3117만대 5.6%↓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전 세계 철강사가 경기둔화와 전·후방 산업 침체에 수렁에 빠져있으나 포스코는 상반기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철강업계의 수익성을 뜻하는 표현 중 하나인 롤마진(roll margin) 압박을 극복 중이다.
5일 포스코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철강사 영업이익률이 하락세인 가운데 포스코가 지난 2분기 6.5% 영업이익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 최대 다국적 철강사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2018년 9.8%의 영업이익률이 지난 2분기 4.1%로 반토막났다. 글로벌 조강 생산량 2위인 중국의 바오우강철그룹(Baowu Steel Group)의 경우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을 9.4%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 5.6%에 그쳤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니폰스틸앤스미토모메탈(Nippon Steel & Sumitomo Metal Corporation)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4.1%에서 지난 2분기 2.7%까지 주저앉았다.
포스코 영업이익률은 2018년 8.5%에서 지난 1분기 7.5%에 이어, 2분기 6.5%로, 상반기 7.0%다. 아르셀로미탈 등 주요 철강사의 영업이익률이 절반씩 쪼그라든 점에 비춰보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전방에 가전,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이 포진해있고 후방으로는 원료산업 등이 있다”면서 “전·후방 산업의 중간에 놓여있는 탓에 외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 블룸버그·포스코] |
철강업계는 올해 예상치 못한 원료가의 급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철광석을 포함한 원료의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호주에서 잇따른 악재를 맞아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은 작년 톤 당 70달러 이하였지만, 지난 7월부터는 120달러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철강업의 ‘효자종목’이던 자동차 업계도 올들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11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보이며 침체되고 있다. 후방산업이 몰고 온 악영향을 전방산업도 만회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2019년, 상반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3117만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전 세계 76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으나, 상반기 348만대에 그쳤다.
고속 성장을 해온 현대·기아차는 2015년 801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후진하고 있다.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740만대를 판매해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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