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욱일기·독도 표기·방사능 3가지 문제 해결 촉구"
"북한·중국의 국제적 연대 모색하면 효과 있을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일본이 한국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허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4일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외교부가 욱일기 사용 불허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조직위는 "욱일기는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깃발을 게시하는 것 그 자체가 정치적 선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위원장. [사진= 뉴스핌DB] |
욱일기를 들고 야스쿠니 신사 앞에 서 있는 일본 남성.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8월29일 전체회의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2020년 도쿄올림픽 기간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와 욱일기를 활용한 유니폼·소훔 반입과 이를 활용한 응원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 3일 조직위가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등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지자 "욱일기라는 것이 주변 국가들에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나는 점은 일본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판단 재고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욱일기와 독도 표기, 후쿠시마산 식자재 등 방사능 문제 3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참여를 국민정서가 허용할지 우려스럽다"고 운을 뗐다.
일본의 욱일기 허용 방침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이고 위험스러운 것이다.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다. 일본이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1936년 나치 올림픽 이후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대회가 내년 '아베 올림픽'이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사용한 전범기로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안 의원은 "일본 정부나 도쿄올림픽조직위에 공식 문제 제기를 하되 국회 차원에서 항의 방문을 통해 국내외적 여론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침략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 특히 중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욱일기 문제가 고착된 남북관계를 뚫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않나 싶다.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논의를 위해 접촉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욱일기 공동대처 제안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홈페이지에 올린 일본 지도에 독도를 표기한 것을 주제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단일팀의 한반도기에 독도를 포함했다가 일본이 '정치와 스포츠 분리'의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며 항의해 삭제한 바 있다. 그런데 자기들이 할 때는 독도를 집어넣는다면 도발"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