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급․판매 일당 2명 구속, 29명 불구속 입건
발기부전치료제 섞은 가짜 오자환 등 92억원 상당 판매
노인 대상 천연정력제로 판매, 구매자 1만8000명 달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노인층을 대상으로 저가 한약재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섞은 가짜 건강식품을 제조 및 공급, 판매한 일당 2명을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부정식품제조등의 처벌)위반으로 구속하고 전문 전화판매 일당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오자환 제조업자 A씨(남, 72세), B씨(남, 61세)는 한약 냄새만 내기 위해 가격이 저렴한 쑥, 진피, 목향, 당귀, 감초 등과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가짜 오자환을 제조했다.
[사진=서울시] |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 타다라필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치료 효과의 변화 또는 심각한 부작용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 함께 사용할 수 없는 ‘병용금지 의약품’에 해당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결과(29건) 가짜 오자환과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모든 제품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이 검출됐다.
특히, 오자환에서 타다라필이 1회 권장량(10㎎) 보다 최대 25배(252㎎)나 초과 검출돼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 실제로 가짜 오자환을 복용한 소비자들이 가슴통증, 두통, 복통, 얼굴홍조, 속쓰림, 피부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
한편, 이들 제품의 판매자들은 오래전부터 TM(텔레마케터)일을 하면서 확보한 60~80대 노인층 남성들의 고객명단을 가지고 전화 상담하면서 마치 가짜 오자환이 당뇨, 혈압, 전립선, 방광, 발기부전 등에 도움을 주는 천연 자연식품이라고 속이거나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은 외국에서 수입한 건강식품이라고 판매하였음이 드러났다.
가짜 오자환과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 판매자들이 2012년부터 판매한 전체 총액은 약 92억원 상당에 이르고 이들로부터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1만8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오자환 제조자 B씨는 제품 박스에 제품명, 허가번호, 성분함량, 제조원 등을 모두 허위로 기재하면서 외국어(영어)로 표시, 외국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위장했다.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에는 ‘OCTACOSANOL 옥타코사놀플러스’, ‘건강기능식품’, MADE IN USA, 수입업체명 및 소재지 ‘후레시 △△클럽’,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000, 전화번호, 유통기한 등이 적혀있지만 이들은 2014년 폐업된 업소이며 소재지와 전화번호는 모두 허위임이 밝혀졌다.
이번 수사를 통해 적발된 제조 및 공급, 판매업자들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식품위생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송정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가짜 오자환, 가짜 옥타코사놀 플러스 제품을 구입하신 분들께서는 섭취를 즉각 중단하고 전화로 정력제라고 판매하는 제품이나 무표시 식품, 정체불명의 의약품 등은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며 “시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가짜 건강식품 제조·판매사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수사해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