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적이요? 이번 앨범이 차트인했어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아요. 성적은 다음 앨범부터 노려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난 5월 얼터너티브 록 장르로 컴백한 아이즈가 3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새 앨범 ‘프롬:아이즈(FROM:IZ)’로 돌아왔다. 지난 앨범의 연장선인 이번 앨범에서 아이즈는 타이틀곡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통해 데뷔 초기 선보였던 청량함을 머금었다.
[사진=뮤직K엔터테인먼트] |
“이번에 3개월 만에 컴백했는데 예전엔 1년간 공백 기간이 있었어요. 그때는 걱정이 크고 부담도 있었다면 이번에는 편안하고 재미있게 준비했죠. 활동도 어느 때보다 재밌고요. 전 앨범 타이틀곡 ‘에덴(EDEN)’은 굉장히 어두운 곡인데,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데뷔 초기처럼 청량한 곡을 들고 왔어요. 데뷔 초에 저희 노래를 듣고 아이즈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이번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 같아’를 들으시면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청량한 노래들은 지금이 아니면 이런 풋풋한 느낌이 안 날 것 같아서, 지금 할 수 있는 음악을 했습니다.”(지후)
“짧은 시간에 컴백한 만큼 팬들을 빨리 볼 수 있어 좋아요(웃음). 앨범을 빨리 내면 곡수도 늘어나는데 공연할 때 할 곡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서 나중에 공연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고요.”(현준)
‘프롬:아이즈’가 지난 5월에 발매한 ‘리:아이즈(RE:IZ)’의 연장인 만큼, 청량함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외에 ‘번(Burn)’은 ‘에덴’처럼 어두운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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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번’이 ‘에덴’의 연장선인 곡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번’을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는데, 의견을 조정하다 보니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 같아’가 됐죠. 이번 곡이 청량하지만, 기본적인 사운드는 록이에요. 많은 분들이 이번 곡에서 힘을 뺀 것 같다고 하셔서, 다음 곡에는 그런 의견을 반영해서 지금보다 강렬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곡이 나올 것 같아요.”(지후)
새 앨범에는 멤버 현준의 자작곡이 처음으로 수록됐다.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우고 싶다는 아이즈의 작은 바람이 현실이 된 시작점이다.
“원래 앨범을 자작곡으로 채우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기회가 돼서 일단은 한 곡 정도 넣었고요. 자작곡 ‘구름의 속도’는 원래 템포도 빠르고, 너무 서정적이지 않은 곡이었는데 보컬 지후 형의 매력을 담다 보니 서정적으로 바뀌게 됐죠(웃음). 가사도 1차원적으로 보면 단순한 사랑 노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현준)
“앞으로는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으면 좋겠어요. 조금씩 저희들의 곡들로 앨범을 채워나가면서 영역을 넓히고 싶은 마음이 커요. 멤버들 모두 음악에 있어서는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좋아하는 노래들도 비슷해서, 곡을 만들 때 의견도 잘 맞는 편이에요.”(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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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요계에 데뷔해 지난 2018년 5월 미니앨범 ‘엔젤(ANGEL)’을 발매하고 1년 이라는 공백기를 겪었다. 그 기간 색깔과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수도 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리:아이즈’와 ‘프롬:아이즈’를 통해 조금씩 색깔을 구축하고 있다.
“정말 밴드의 방향성을 정하는 게 급선무였어요. 데뷔 때부터 1년간 열심히 활동했는데 다른 콘셉트를 하게 되는 순간 그간의 색깔과 방향성은 어디로 가는 건가 싶더라고요. 일단은 저희 색깔과 방향성이 굳혀지면 그 후에 다양한 걸 시도하고 싶었어요. 확실한 아이덴티티도 없이 여러 가지를 하면 저희가 무슨 노래를 하는지, 확고한 방향도 없이 노래를 하는 밴드로 보실 것 같더라고요.”
“저희 노래를 딱 들었을 때 ‘이건 아이즈 노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여러 콘셉트를 하다 보니 대중으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심어줄 수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앨범도 새로 출발하는 느낌을 드리기 위해 ‘리:아이즈’로 정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 청량함을 드렸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또 세게 가야죠. 하하.”(준영)
[사진=뮤직K엔터테인먼트] |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나선 아이즈는 첫 자작곡을 수록하며 밴드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나온 앨범인 만큼 음원차트에 대한 욕심도 있을 법했지만, 멤버들은 “차트인을 했어도 만족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노래들이 차트인을 했다고 해도, 마냥 만족할 수는 없었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고요. 저희는 대중이 ‘아이즈가 이전 앨범과 연장선의 노래를 가지고 왔구나’란 것만 알아주셔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느껴요. 성적은 다음 앨범부터 노려도 되니까요. ‘프롬:아이즈’까지는 대중의 인식에 박히는 걸 목표로 생각해서 준비했어요.”(현준)
“저희가 하이틴 밴드로 데뷔해서 정말 많은 시도를 하고 변화를 줬어요. 지금은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연말에 있을 공연과 앨범에 몰두하면서 연말까지 쉬지 않고 달릴 생각이에요. 이번 년도에 정말 최선을 다해야죠.”(준영,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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