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플로리다 주에 바짝 근접한 가운데 오렌지 주스 선물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악천후에 오렌지 농가의 피해가 발생,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에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전력 베팅한 결과다.
미국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는 허리케인 도리안.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렌지 선물은 이번주 들어 12%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선물은 이날 4% 가량 하락하며 파운드 당 1.0375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1.10달러까지 오르며 6월18일 이후 최고치에 거래됐다.
열대성 폭풍에서 카테고리4로 세력을 확대한 허리케인 도리안이 10월 수확 시기를 앞둔 시점에 플로리다를 위협하자 농가 피해를 점치는 트레이더들이 ‘사자’에 돌입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EC)의 최근 예보에 따르면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은 플로리다 오렌지 농가를 직접적으로 타격할 전망이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시기적으로 오렌지 농가의 피해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오렌지 주스의 절반 가량은 플로리다에서 공급된다.
지난 2017년 허리케인 이마가 강타했을 때 플로리다의 연간 오렌지 생산이 40% 급감했고, 이번에도 흡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도리안은 이날 밤부터 주말 플로리다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강풍과 폭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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