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원화 DLS 발행액, 지난달의 절반 수준
원화 ELS 발행액은 전달보다 30% 급감
이중호 "DLS 시장 축소 불가피…내년 하반기 회복"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중위험·중수익을 내세웠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액이 이달 들어 급감했다. 최근 DLS가 원금손실 사태를 일으키고 홍콩 시위 등 악재가 겹치며 파생상품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증권회사들이 발행한 원화 DLS 발행액은 8272억원으로, 7월 같은 기간 1조 6272억원 발행된 것에 비하면 절반으로 떨어졌다.
원화 DLS 발행규모는 올들어 처음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월 같은 기간에는 1조3763억원어치가 발행됐고, 5월 1조2532억원, 4월 1조5548억원, 3월 1조1780억원, 2월 1조598억원, 1월 1조3024억원으로 모두 1조원을 넘겨왔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DLS 발행규모는 이번 원금손실 사태로 인해 확연히 위축됐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시장이 35% 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0년 하반기 이후에나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 원금손실사태를 일으킨 금리DLS는 2018년 하반기 이후 이미 발행 규모가 1조3500억원 감소한 상태였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53.3%에서 올해 상반기 35.5%로 이미 축소된 상태였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달 원화 ELS 발행액도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 8월 1~28일 원화 ELS 발행액은 3조 9354억원으로, 7월 같은기간 5조 8603억원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다.
이달 원화 ELS 발행액은 올들어 1월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같은기간 원화 ELS는 5조8904억원, 5월 7조2240억원, 4월 7조7009억원, 3월 7조6146억원, 2월 4조1073억원, 1월 3조3817억원어치 발행됐다.
다만 ELS 발행액 축소는 아직 DLS와 같이 시장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게 전문가 지적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LS는 센티멘탈 약화의 영향을 받아 이달 발행규모가 축소됐으나 아직 단정짓긴 이르며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