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청문회 보이콧 검토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검토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천연덕스러운 연기, 비겁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청문회 보이콧을 강행할 경우 국민 청문회 카드를 꺼내겠다고 맞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같이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보이콧 검토와 관련, “앞뒤가 안맞는 모순된 이야기”라며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8.27 kilroy023@newspim.com |
앞서 한국당은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의혹 수사에 착수하자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역사상 피의자인 후보자를 인사청문회에 올린 적이 없었다”며 “검찰의 강제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피의자를 청문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보이콧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검찰에 후보자를 고발해 수사가 시작돼지 않았나. 자기들이 수사해달라고 고발해놓고 수사가 시작되니 피의자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보이콧 한다면 너무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부터 인사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한국당 스스로 폭로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이콧 소동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다. 조속히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발표하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못박았다.
한국당은 일단 보이콧 결정을 유보했다. 지도부는 당 내 신중론이 우세하자 추이를 지켜본 뒤 다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보이콧 반대파는 보이콧을 강행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보이콧을 강행한다면 우리 국민 스스로가 청문회를 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 청문회 개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검찰개혁을 포함한 두 번째 정책구상을 발표한 뒤 들어서고 있다. 2019.08.26 alwaysame@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청문회 증인 요구에 대해서도 “반인륜적” “패륜적”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후보자 가족을 포함한 증인 25명을 청문회장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 청문회이지 가족 청문회가 아니다”며 “국무총리 후보 청문회에서 한두 차례 가족을 부른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역대 장관 청문회에서 가족을 증인으로 부른 적은 한 번도 없엇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을) 망신 주고 후보자를 압박하겠다는 정치적 셈법은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후보자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정치적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이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통해 피의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 등은 명백히 정치적 행위”라며 “그렇지 않다면 공개수사로 전환해 브리핑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치적 행위는 다시 반복돼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반복된다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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