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유통기업 '화들짝'… 勞勞 갈등에 멈춰 선 신선물류센터 "재발방지책 필요"

기사입력 : 2019년08월27일 16:52

최종수정 : 2019년08월27일 17:24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 이달 18~25일 일주일간 마비
평택 임시 물류센터 이전 등 손해액 최대 240억 가량
제2, 제3의 피해 양산 우려…재발방지책 마련 한목소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화물차 기사들의 갈등으로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가 1주일간 멈춰 섰다. 지난 26일부터 파업을 주도한 한국노총 소속 화물차 기사들이 업무에 복귀해 물류센터가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그간 발생한 손해는 오롯이 홈플러스만의 몫이다.

현재 배송전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계도 이번 물류 마비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와의 갈등이 아닌, 양대노총의 갈등으로 물류가 마비됐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물류센터를 점거해 농성을 벌인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와 무관함. 홈플러스 원천 FC 모습.[사진=홈플러스]

◆ 勞勞갈등에 애먼 대형마트·소비자 피해

홈플러스 물류센터가 양대노총으로 인해 마비 상태에 놓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이달 들어선 한국노총 소속 화물차 기사들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점거 농성을 벌였지만,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 기사들이 1박 2일간 파업을 했다.

모두 발단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홈플러스 지회장이었던 A씨의 인사에 있다. 민주노총은 소속 기사 '권리금' 반환 문제가 발생하자 이 문제를 일으킨 A씨를 해고하라고 직접 고용업체인 운송사에 촉구하며 지난달 파업을 전개했다. 운송사 측이 민주노총의 손을 들어줘 A씨의 다른 부서의 전환배치 결정을 내리자, 화물차 기사간 갈등은 더 심해졌다.

지난 4월엔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 기사 60여명이 연대를 탈퇴한 뒤 운송사와 협상력을 가지기 위해 한국노총 건설노조 화물운송운송분과에 가입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달 18일부터 A씨의 해고 철회와 부적절한 인사 등 재발 방지제도 등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며 물류센터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한 것이다. 운송사가 개입되어 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보면 전형적인 '노노(勞勞) 갈등'에서 비롯된 파업인 셈이다.

이번 물류 마비 사태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보기'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물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까지 가세해 '새벽 배송 '당일 배송'을 도입해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배송 혁신의 토대가 되는 물류센터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 산지 농민, 소비자까지 관련돼 있다. 사유지이지만, 대형마트 물류가 막히면 소비자까지 그 피해가 연쇄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으로 볼 소지도 많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피해는 대형마트는 물론 중소 협력사, 농민, 소비자가 봐야 했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 평택 물류센터 마련, 대체 차량 섭외 등 차선책을 마련했지만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하루 피해액이 30억~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인 25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를 뺀 6일간 최대 240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사진=홈플러스]

◆ "제2, 제3의 피해사례 양산" 우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제2, 제3의 피해업체가 양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발 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신선물류센터가 마비된다는 상상만으로 아찔하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노조원 간 다툼에 유통업체가 끼면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강하게 조치를 할 수 없다"며, "운송사가 화물차 기사간 계약이기 때문에 유통업체가 끼면 '갑질'이라고 하고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하면 또 이 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노조 싸움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안타깝다. 그 이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선 노노갈등으로 인한 파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비관적 견해를 견지했다. 

◆ 전문가 "불법 파업,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 대처해야"

특히 이번 점거 농성이 벌어진 안성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수도권 87곳의 홈플러스 매장에 공급하는 주요 물류거점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 전량 폐기처분을 해야 하므로 그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진다. 

경찰의 무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차 기사들이 불법으로 물류센터를 점유하고 있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방관만 했다"고 비판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노동 전문가는 정부가 불법 파업을 벌인 노조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조가 무리하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채 파업을 한다면 명백히 불법 행위로, 적절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노조원들이 쟁의 신고를 하지 않고 점거 농성을 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기업도 비정상적인 쟁의 활동을 한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는 지난 26일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운송사 측이 파업에 참여한 화물차 기사에게 계속 파업을 진행할 경우 화물차 기사들의 위·수탁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박하면서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약 60여명의 화물차 기사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안성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는 물류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운송사 측은 A씨에게 위로금과 차량 매매금액 등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운송사 측은 앞으로 '파업이나 노조간 욕설, 비방, 폭력 행위를 할 경우 위수탁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추가해 불법 파업의 재발을 막을 계획이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