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G2(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희망적인 발언이 뉴욕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일본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당장 도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실었고, 경제 지표 호조가 ‘사자’를 부추겼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무역 정책 관련 기업들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경고의 목소리를 한층 높였지만 이날 주가 흐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9.93포인트(1.05%) 상승한 2만5898.8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1.27포인트(1.10%) 오른 2878.3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1.97포인트(1.32%) 급등하며 7853.74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발언 이후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국면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예고했다는 진단이다.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절실하게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을 연기하거나 철회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측은 전화 통화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INTL FC스톤의 유세프 압바시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이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높아졌다”며 “이와 함께 거래량 감소도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조쉬 볼턴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앞세워 무역 질서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정책 리스크가 진화되지 않았고, 무역 마찰이 상승할 경우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줄이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경고를 쏟아냈다. 모간 스탠리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장기간 이어지는 무역 마찰에 금융 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상승을 예상한 한편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의 위험 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권고했고, RBC 캐피탈 마켓은 단기간에 주가가 10% 가량 급락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성장 불확실성이 주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내구재 주문이 2.1%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0.9%를 훌쩍 웃돌았다. 다만, 운송 부문을 제외한 신규 주문은 0.4% 줄어들었고, 항공기와 방위산업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이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종목별로는 제약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암젠이 셀진의 계열사 인수 합의 소식에 3% 뛰었고, 셀진 역시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디시 네트워크는 레이몬드 제임스의 매수 추천에 4%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34개월 사이 10% 가까이 급락한 대 따른 투자 매력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완만하게 오르며 1.54%를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가 0.4% 상승한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각각 0.4%와 0.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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