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시,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에 영향
현대차 노조 “임금하락이 단 1원도 발생하면 안 돼”
현대차, 기본급 4만원·성과급 150% 등 인상안 제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7일까지 파업을 유보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여부가 오늘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할 경우, 부분파업 중인 한국지엠(GM) 노조와 함께 사측과 교섭을 앞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 노조는 이날 3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재개할지, 파업을 실행할지 확정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 올해 임단협 본교섭이 끝난 이후, 2차 쟁대위 회의를 거쳐 이날까지 집중 교섭해왔다.
2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0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150% 지급 △타결 일시금 25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 임금인상안을 올해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임금하락이 단 1원도 발생하면 안 된다”는 입장과 함께 특근을 제외한 기아차 수준의 임금인상 효과와 통상임금 소급분과 연계해 진행할 것으로 주장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이 자리에서 사측은 노조의 별도요구안 ‘특별채용자 인정근속 자동승진’, ‘해당 근속별 자동승진’, ‘특별고용대상자’ 관련, 당초 보다 1년 이상 앞당겨 2020년 3/4분기까지 특별고용채용 공고 마무리에 합의했다.
노조는 “집중교섭 이후 더 이상 인내란 없다”면서 “사측은 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통상임금 소급분 및 핵심 사안에 대해 전향적 자세로 5만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따라 3차 쟁대위 회의는 파업 및 재교섭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달 13일 1차 쟁대위 회의 뒤, 14일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 교섭을 해왔다. 지난달 19일 16차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후 파업이 결정됐다.
현대차 파업 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노동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생산량 감소로 인해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25% 낮춰 인력 조정 방안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현재 1800명의 부산공장 생산직 사원의 20%인 400여명의 일감이 사라지게 될 상황이다.
르노는 르노삼성차 노조의 파업 등 불안정한 생산을 이유로 내달 위탁 생산이 종료되는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부산공장은 올들어 7월까지 9만8800대를 생산,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