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국내외 펀더멘털 여건 부정적
수출 부진에 미·중 무역분쟁 재부각
美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 기류도 악재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와 미국 금리정책 기대 하회 등 초가을 펀더멘털 여건이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작년 하반기 증시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고=유진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8월 하순 국내외 증시 여건이 모두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적으로는 두 자릿수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가세했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형상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까지 재점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 국무원은 농산물, 원유 등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 규모 5000여개 품목에 대해 9월1일과 12일15일 5~10%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9월1일과 12월15일 부과 예정이던 1200억 달러, 18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각각 10%에서 15%로, 기존 25%로 부과했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도 10월1일부터 3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제조업 중심으로 높아진 경기침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무역 분쟁이 지속되면서 미국과 중국 모두 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제조업 경기가 퇴조 일로에 위치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공격적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에서 ‘경제 확정세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했다”며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및 시장 일각에서 제기한 ‘미국 경제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7월 금리 인하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대 50bp(1bp=0.01%)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라며 “금리 동결과 50bp 인하의 양극단 시각이 넓게 형성된 가운데 일단 25bp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