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직 수행 두고 응답자 48% '부적합' 의견
하태경 의원 "추천한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이례적 낮은 지지율에도 조국, 완주 의지 재피력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을 두고 여론조사 결과 '적절하다'는 의견이 18%에 그쳤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을 향해 청문회 일정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25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10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수행은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반면 ‘적합’ 응답은 18%에 그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을 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8.22 pangbin@newspim.com |
또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아직 적합‧부적합 판단이 어렵다’는 응답이 34%에 달했다.
정치 현안 여론조사에서 집권 여당의 결정에 대한 지지율이 이토록 낮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국은 스스로 사퇴할 염치도 없는 상태입니다"라며 "이제 공은 조국이 아니라 문대통령에게 넘어간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추천한 사람이 문대통령이니 대통령이 결자해지 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조국 후보자는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했고 여당도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서는 안 된다며 힘을 보탰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도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들이 가진 의혹과 궁금증에 대해 국민의 대표 앞에서 성실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국 후보자에 대한 혹독한 여론 검증과 이에 대한 조 후보자의 성찰은 조국 후보자가 왜 법무부장관으로서 적임자인지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제 남은 것은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정해진 법 절차에 의한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고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사흘' 청문회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략적"이라며 거부 의사를 확인했다.
또 이 대변인은 "여러 가지 의혹을 직접 꼼꼼히 살펴봤는데 전부 해서 2시간이면 해명이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본문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등을 활용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조사요청대비 15.2%, 조사참여 대비 85.9%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