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이어 일본 경제보복 대응카드 두 번째
육‧해‧공 병력 모두 참가
사상 최초 이지스함도 투입…훈련 규모 확대
명칭은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변경
해군 "독도 넘어 동해 영토 수호 의지 보여줄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3일 만인 25일 독도방어훈련을 시작한다. 다만 명칭은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변경하며, 이틀 간 진행된다.
해군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날부터 26일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북 울릉군 독도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군은 해마다 두 차례 우리 영토인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 왔다. 지난 6월 경 실시 예정이었으나 군은 한일관계 등을 고려해 훈련을 연기해왔다.
지난 8월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자 대응 카드 성격으로 광복절(8월 15일)을 전후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까지도 독도방어훈련 실시 여부 및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군은 그러나 지난 22일 정부가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두고 지소미아 종료를 전격 결정하자 그로부터 3일 만인 이날 독도방어훈련 시작을 알렸다. 정부가 일본 경제보복 대응카드로 지소미아 종료를 전격 결정한 데 이은 두 번째 대응카드로 풀이된다.
해군에 따르면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을 비롯해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 훈련 규모는 예년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독도 방어 훈련 사상 최초로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991)이 투입된다.
세종대왕함은 대한민국 최초의 이지스함으로, 2004년 9월 건조를 시작해 2007년 5월 25일 진수됐다.
360도 전방위를 감시하는 스파이-1D 이지스 레이더와 각종 미사일, 기관포를 갖춰 3중 방공망을 구축할 수 있다.
또 최대 1000㎞ 떨어져 있는 항공기나 미사일을 찾아낼 수 있고, 9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군은 세종대왕함까지 동원한 이번 훈련을 통해 독도라는 특정 지역을 넘어 동해 전체를 우리 영토로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강력히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방침이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방어훈련이라고 했다가 이번에 명칭을 바꾼 것은 울릉도를 포함해 동해 영토 전반에 대한 (방어)훈련을 하기로 했고 규모도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