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분야 소재·장비 국산화 속도↑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B증권은 지소미아 종료 영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생산차질이 우려되지만 소재, 장비 국산화는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소미아 종료 뒤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하고 수출심사가 강화된다면 반도체·2차전지 핵심소재 국산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 국산화 예상 업체로 △SK머티리얼즈(에칭가스) △솔브레인(에칭가스) △한솔케미칼(전구체, 음극바인더, 양극바인더)를 꼽았다. 장비 국산화 예상 업체로는 △에스에프에이(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증착기) △원익IPS (증착기)를 들었다.
전날 청와대는 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해 양국 간 안보협력 환경 변화로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지소미아는 2016년 11월 체결 이후 3년 만에 종료될 전망이다. 협정 종료 통보 후 지소미아 협정은 90일간 유효하다.
장단기 관점에서 반도체주에 득과 실이 상존한다고 봤다. D램 재고 축소 기회와 생산차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통관 관련 허가 심사가 장기화될 소지도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구매 활동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삼성정자와 SK하이닉스가 3개월 이상 핵심 반도체 소재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단기적 생산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수출규제 강화는 메모리 공급 및 안정적 조달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현물가격이 다시 상승하며 고정가격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 축소 기회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부터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소재, 장비 국산화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되고 수출심사가 강화된다는 가정에서다.
반도체 (에칭가스, 감광액, 전구체), 2차전지(음극바인더, 양극바인더, 파우치) 소재는 일본이 독과점적 공급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노광기, 증착기)와 반도체 이송장비(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로봇)는 일본 의존도가 8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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