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로 추진 열기 이어져
목동6단지·목동9단지에 이어 세 번째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알짜 사업장으로 꼽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에 재건축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로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위축됐지만 목동은 사업 초기 단계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목동13단지는 지난 19일 양천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목동13단지 재건축 준비위원회가 정밀안전진단 용역비용(예치금)으로 납부한 금액은 2억9315만원이다.
이번 정밀안전진단 신청은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세 번째다. 앞서 목동6단지와 목동9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목동13단지 재건축 준비위는 지난 5월 19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어 지난달 중순 정밀안전진단 모금을 시작했다. 약 1개월 만에 3억원 규모의 비용 모금을 완료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목동13단지 재건축 준비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재건축 열기가 높아 다른 단지에 비해 짧은 시일 내 모금이 가능했다"며 "특히 실거주율이 60%로 높아 단합이 잘되고 젊은층에서 재건축을 주도하면서 앞으로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모습. /김학선 기자 |
특히 최근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재건축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목동 일대 재건축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마쳤거나 이를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정밀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이다. 이를 통과해야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 총 5개(A~E) 등급으로 구분되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최소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현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12개 단지가 재건축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목동13단지는 다음 달 8일 정밀안전진단 신청과 관련한 경과를 보고하는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안전진단에 대한 심의가 시작되면 내년 2~3월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목동13단지 재건축 준비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앞으로 수년 뒤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급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고려해 재건축 사업을 잘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며 아파트 매맷값도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13단지 전용면적 98.63㎡은 지난달 2일 13억5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목동5단지는 지난 6월 28일 전용 142㎡가 21억원에 거래돼 전고가인 20억8000만원(작년 11월)을 웃돌았다. 목동7단지도 지난 6월 25일 전용 53㎡가 9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9억7500만원을 넘어섰다.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약 2만7000가구는 모두 준공된지 30년이 지난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그동안 14개 단지를 묶은 '지구단위계획'으로 한 번에 재건축을 추진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 안을 수용하지 않아 단지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재건축은 개별 추진과 비교해 더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