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국 당국이 대만에 최신형 F-16 전투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해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 농산물 수입 축소를 통한 대응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9일 사평에서 '미국이 27년 만에 대만에 대규모 공격용 무기 판매를 결정했다'면서 '중국도 강력한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사진=바이두] |
사평은 먼저 1992년 미국이 대만에 F-16 150대를 판매하면서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던 과거를 거론하며, 미국의 이 같은 행태가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대만의 전투기 도입비용이 80억 달러(약 9조원)로 최근 미국의 단일 무기 판매 사상 가장 큰 규모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정권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됨에도 대만에 전투기 판매를 결정했다’면서 '이는 향후 무역협상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절대 미국의 이번 전투기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가능한 대응조치의 하나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량 연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량에 맞춰 중국 또한 미국 농산물 구매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사평은 ‘중국이 해당 안을 실행에 옮기면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만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대만과의 평화통일 추진은 양안(중국과 대만) 정책의 기본 방향’이라면서도 ‘양안 관계가 악화하면 중국의 생각이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기를 사들일수록 군사적인 리스크는 커질 것이며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대만군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으며 이번 전투기 구매로 이러한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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