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지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차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9개월치 이상의 반도체 핵심소재 재고를 확보했고, 내년부턴 일부 핵심 소재 및 장비에 대해 국내 업체가 일본 업체 공급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소재의 선행구매와 국산화 등으로 9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본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향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차질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일에 이어 19일에도 삼성전자로부터 주문받은 포토레지스트(PR) 생산업체의 수출허가 신청을 추가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총 9개월치 포토레지스트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턴 일부 소재 부문에서 국내 업체가 일본 업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일본 의존도가 80~100% 분야(국내 시장규모 연간 3000억원~1조원 규모)에서 일부 소재와 장비에 대해 한국 업체가 일본 공급을 처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이들 업체는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재평가 발판을 마련하고 장기 성장의 기회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수혜 업체로 △한솔케미칼 △SK머티리얼즈 △원익머티리얼즈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AP시스템 △한솔테크닉스 △와이솔을 꼽았다.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지속 중이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승인된 두 번째 수출허가는 일본 수출규제의 속도조절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는 수출규제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번 수출 승인 조치가 외교장관 회담 및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등 양국 현안을 앞둔 상태에서 나온 것이므로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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