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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인생야구] 경북 의성에서 느낀 '행복한 재능기부'

기사입력 : 2019년08월15일 06:05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0:42

이만수(60)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이만수 이사장.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권혁돈 HBC 감독. [사진= 이만수]

몇해 전 경북 의성을 소개하는 글이 권혁돈 HBC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로부터 수년 뒤 그는 HBC 선수단과 함께 경북 의성으로 향했다.

경북 의성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바로 그 곳에서 HBC 선수들은 의성의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나도 평소 아끼는 후배인 권혁돈 감독의 부탁으로 의성군에 방문해서 지역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는 재능 기부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사실 나는 정식 야구단이 아닌 지역 어린이 대상 재능 기부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도착해보니 우리가 이 지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성 어린이 30여 명과 부모 50여 명이 야구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HBC 선수들은 35도의 불볕 더위에도 최선을 다해 의성의 친구들과 함께 하며 야구경기도 하고, 어른신들에게는 준비해 온 율동과 노래로 멋진 공연을 선사 해드렸다. 야구단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과 열정을 다해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앞으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열렬히 반겨주었을 뿐 아니라 의성군수님까지 관심을 가지고 찾아 주셨다. 컬링의 고장인 의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대표 컬링선수들을 만나본 것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TV에서만 보았던 선수들을 만나니 신기하고 좋았다. '아마 나를 만난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사실 의성에는 야구부가 없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 어디에도 야구부가 없다. 그럼에도 인조 잔디, 좌우 90m, 센터 100m의 멋진 야구장이 있다. 또 결정적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의성의 어린이들이 있다. 지금은 평균연령 62세의 의성이지만 10년 후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좀 더 젊어지는 도시 의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틀 간의 재능 기부는 내가 준 것 보다 받은 것과 느낀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돌아보면 나의 힘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방법과 필요한 곳이 많다. 며칠전 유튜브에서 행복에 관한 강연을 듣는데 진정 행복하려면 남을 도와보라고 했다. 이 더운 날씨에 땀 만큼이나 행복도 넘치는 의성 현장이었다.

HBC 선수들을 야구의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인성을 가진 야구선수로 키워나가는 권혁돈 후배와 한상훈 후배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많은 대안학교들 가운데 야구대안학교가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앞으로 HBC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을 많이 배출하여 야구계뿐만 아니라 사회에 유익을 주는 큰 일꾼들을 많이 세우는 학교로 자리매김 하기를 응원하고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HBC 야구단과 경북 의성 어린이들과 함께한 기념 사진.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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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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