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초 재산 7억서 5년만에 4배 증가…재산 증가 대부분은 부동산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재산이 약 5년 만에 4배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은 후보자가 신고한 32억원의 재산 중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이다. 이 기간 은 후보자가 보유한 부동산은 2개에서 3개로, 보유 부동산의 가치는 6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 |
14일 은성수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청서에 따르면 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차남 등을 합쳐 총 31억61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은 은 후보자가 16억4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14억2972만원, 장남 6963만원, 차남 2053만원이었다.
특히 은 후보자와 배우자의 재산은 2014년 3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일하던 시절 6억9771만원보다 4배나 뛰었다.(당시 은 후보자, 배우자만 공개)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이 6억830만원에서 28억2332만원으로 약 22억원, 예금은 1억9789만원에서 11억150만원으로 약 9억원 늘었다. 이 외에 배우자 명의의 콘도회원권 3850만원 가치가 그대로 유지됐고, 본인 명의의 자동차(아우디 Q5) 2609만원 등이 추가됐다.
채무는 1억4699만원에서 8억3412만원으로 약 7억원 늘었다.
현재 은 후보자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거리는 그가 '다주택 보유자'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잇따라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부동산 대출 규제를 담당하는 금융당국 수장으로써 적합성 논란이 불거진 것.
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84.69㎡) 전세권 8억5000만원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87㎡) 9억2800만원, 세종 도담동 아파트(84.96㎡) 2억900만원 등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명의의 8억3632만원의 서울 강남 논현동 근린생활시설(209.5㎡)도 보유했다.
2014년만 해도 은 후보자와 배우자가 보유한 부동산은 세종 도담동 아파트(당시 가치 1억1630만원), 서울 잠원동 아파트(4억9200만원) 등 2채였다. 이후 배우자 명의의 상가는 상속을 받고, 본인 명의의 서울 옥수동 아파트는 세계은행 상임이사 퇴직금 등으로 충당해 전세로 살고있다.
금융권에서는 은 후보자의 실제 부동산 재산 가치가 신고액보다 많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공직자가 신고하는 부동산 재산 측정 기준은 실제 거래가보다 낮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70% 내외 정도"라며 "은 후보자가 보유한 부동산 실제 가치는 신고액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