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과 SSG닷컴이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제품을 판매 중단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온라인에서 DHC 제품을 제외한 이후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전날부터 DHC 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H&B스토어인 부츠가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SSG닷컴도 동일한 방침을 적용해 판매 목록에서 제외한 것이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닷컴도 이날 오후부터 DHC의 270여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DHC'로 검색하더라도 제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이에 앞서 DHC는 H&B스토어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는 지난 12일부터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장에서 DHC 상품을 철수시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DHC 제품이 고객들 눈에 띄지 않게 진열 위치를 바꾸고 랄라블라는 발주도 중단했다.
앞서 DHC는 지난 10일 자회사 DHC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 출연한 극우 인사가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방송에서 다른 출연자는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문제성 발언을 해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앞서 이날 DHC의 한국지사인 DHC코리아는 '혐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DHC코리아 김무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자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최근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일본 본사를 대신해 사과했다.
이어 "DHC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라며, "저희도 여러분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했다. 일본 본사에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하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지사의 사과는 일본 본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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