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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열발전소 부지내 지하수위 600m 차이…이상징후 포착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15:52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15:54

실증부지 내 지열정 한곳 지하수위 760m
"포항지진 발생시 수위 급감 후 회복중"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포항지열발전소 실증부지 내 지하수에 이상징후가 포착됐다. 지열을 이용하는 지열정 2곳의 지하수 수위가 600m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서 포항지열발전소가 2017년 11월 규모 5.4의 포항지진 이후 안전성이 인정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포항지진 이후 포항지열발전소의 부지안정성을 검토하고 있는 TF는 13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이강근 위원장 주재로 '시민초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TF 위원장과 위원, 지역 주민대표 10명(포항시 추천), 포항시민, 지역 언론 등이 대거 참석했다. TF는 활동경과와 향후계획 발표하고, 지역주민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TF는 포항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전한 관리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5월 구성되어 오는 11월까지 6개월간 운영되며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 지질학회 회장인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전문가 10명(유관 학회 및 포항시 추천), 해외전문가 3명(TF 위원 추천), 시민대표 3명(포항시 추천)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포항지열발전 실증부지 지열정 지하수의 변화 [자료=포항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TF]

이날 회의에는 강태섭 위원의 최근 부지 인근 지진 발생현황에 대한 분석결과와 여인욱 위원의 지하수위 관측 분석결과 순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지하수실무팀의 여인욱 위원은 최근 지하수위 관측현황에 대해 "현재 지열발전 실증부지 내 인접한 두 개 지열정의 지하수위 차이가 약 600m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위의 그림 참고).

그는 이어 "포항지진 발생 시에 두 개의 지열정 중 하나의 지열정은 수위가 760m가량 떨어진 후에 아주 서서히 수위를 회복중이나 아직 주변 지하수에 비해 아주 낮은 수위를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위원은 "이런 현상은 PX-2공 하부의 케이싱 구간이 포항지진 본진 발생시에 파손되고 저투수성 물질들이 케이싱 내부로 침투해서 지하수의 유입이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면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진실무팀의 김광희·강태섭 위원은 최근 포항지역 지진 발생현황에 대해 "2017년 11월 포항지진 이후 2018년 2월 규모 4.6의 여진 등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총 100회 발생했으나, 여진 발생빈도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아래 그림 참고).

다만 "소규모이나 지진 진원지의 분포가 규모 5.4 지진 직후에 비해 다소 확대된 양상을 보여서 지속적인 관측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강근 위원장은 "포항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전한 관리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앞으로도 포항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진이나 지하수 등 관측 데이터를 포항시와 공유해 보다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지진 이후 지진발생 현황 [자료=포항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TF]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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