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잘못돼"
"외교안보라인 유지, 운동권 정부 시각 속내 드러낸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이번 개각과 관련해 "야당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법무부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금융시장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를 찾았다. 나 원내대표가 현장 간담회를 진행할 당시 청와대에서는 개각이 발표됐다.
나 원내대표는 "좀전에 개각 발표가 있었던 걸로 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처럼 모든 국민들이 걱정하는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가 발표됐다"면서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조국 수석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결국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야당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09 mironj19@newspim.com |
그는 "의회에서 무리하게 충돌했던 패스트트랙의 핵심 부분인 공수처법에 대한 강한 의지표명 아니겠냐"면서 "결국 공수처법을 추진해왔던 조국 전 수석을 임명해 검찰을 장악하는데 이어 청와대의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조 내정자는 민정수석으로 있었을 당시 업무능력 부분에 있어 낙제점을 받았다"면서 "또 공무원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찰한 부분에 있어 공무원의 인권, 결국은 국민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SNS를 통해 여러가지 선동정치에 늘 앞장섰던 분인데, 과연 법무부장관이 어울리겠냐"면서 "법무장관이 갖춰야 할 소양과 정 반대의 소양을 갖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문보고서 요청서가 (국회에) 도착한 이후 15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하게 되어있는데, 청문 과정에서 낱낱이 잘못된 점과 도덕성 부분, 정무에 대한 능력과 기본적인 태도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면서 "다만 지금까지 우리가 무슨 말을 하든 16명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점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특히 조국 내정자 검증과 관련해서는 "업무태도를 많이 보려고 한다. 공무원의 휴대폰을 사찰하고 별건조사로 징계한건 아무런 법 위반 의식 없이 한 것"이라면서 "그런 사람이 법무부장관으로 오는 것은 부적절하다. (조 내정자와 관련해) 당에서 법적 절차를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외교안보라인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유임된 것과 관련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의 인사 핵심은 면죄부와 부적격"이라며 "가장 (교체가)필요한 외교안보라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결국 지금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정부 생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국제질서와 거꾸로 가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 한미일 삼각공조를 외면하려는 것"이라며 "친북, 친북중러를 당연시하면서 운동권 정부의 속내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주미대사직에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가 거론됐다가 본인의 고사로 인사가 변경된 것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내막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정인 특보가 주미대사에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본인이 고사했는지 아니면 다른 내막이 있는지는 좀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미국 내에서 문 특보의 주미대사 임명에 대해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테니 청와대가 이런 분위기를 읽었거나, 그런 분위기가 전달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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