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출시 국가, 韓 포함 20개국으로 제한적"
"최초 출시보다 제품 혁신이 더 의미...뼈져리게 느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올해 판매량이 당초 목표로 했던 1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출시가 미뤄지면서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줄고 판매 국가도 수십개 정도로 제한돼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올해 갤럭시 폴드 판매량이 당초 계획인 1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고 사장은 7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 직후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자리에서 갤럭시 폴드의 올해 판매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미국을 시장으로 유럽, 한국 등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제품 보완을 이유로 일정을 9월로 미뤘다. 출시 국가 등은 아직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에서는 5G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 초도 판매 물량이 3만~4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고 사장은 "100만대는 지난 4월 론칭을 계획했을 때에 목표치였다"며 "한정된 물량이었기 때문에 제한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려 했다. 아예 론칭하지 않기로 한 국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일정도 그렇고 (제품)변경을 거치면서 출시 국가가 한국을 포함하면 약 20개국 정도"라며 "최선을 다하겠지만 올해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 폴드 출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의 최상위권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첫 모델로 혁신 요소가 많아 가격이 1980만달러(미국 기준)로 가장 높게 책정된 것이지 포트폴리오상 갤럭시 폴드가 갤럭시 노트 위에 있는 설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가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접는 폰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 노트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 큰 대형 화면으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며 "가격은 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 출시가 미뤄지면서 중국 화웨이가 먼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고 사장은 더이상 '최초'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개발 실장이나 마케팅 실장은 출시 시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삼성전자가 피처폰 때부터 '월드 퍼스트(World First)'에 드라이브를 많이 걸었지만 20년 가까이 하다 보니 결국에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혁신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에게 제품이 쥐어졌을 때 '삼성이 빨리 냈네'보다 '삼성이 잘 했다, 진짜 괜찮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노태문 삼성전자 개발실장(사장)은 갤럭시 폴드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썼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사용성"이라고 답했다.
노 사장은 "디스플레이 크기, 내·외부 두께 등을 정할 때에도 사용성을 제일 우선시 했다. 앞서 발표했지만 소프트웨어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구글 등 여러 관계사들과 협력한 것도 사용성을 높이고 정합성을 맞추려고 한 것"이라며 "단순 대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사용성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제품은 그만한 가치와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롭기만 하고 쓰기 불편하면 소용 없다"고 덧붙였다.
후속 모델에 대해 그는 "계속적으로 고객 불만 사항을 듣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