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박관수)는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의 내부 특별관람을 오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 달간 매주 수~토요일 하루 2회씩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근정전 내부 [사진=문화재청] |
'근정전 내부 특별관람' 참가자들은 경복궁 전문 해설사로부터 정전의 기능과 내부의 기본적 상징, 구조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이며, 대상은 중학생(만 13세) 이상 일반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참가 희망자는 관람 희망일로부터 6일 전 오전 10시부터 하루 전날까지 경복궁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경복궁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근정전의 내부 특별관람 입장료는 무료이며 1회당 20명씩 입장할 수 있다.
경복궁의 법전인 국보 제223호 근정전은 궐 안에서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이다.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국가적 의식을 치르던 곳으로 궁궐 중 유일하게 시간과 공간을 수호하는 십이지신과 사신상으로 장식된 상·하층의 이중 월대 위에 건립했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로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공간이 더욱 웅장하며 화려하다. 또 높은 천장 중앙의 단을 높여 구름 사이로 여의주를 희롱하는 한 쌍의 황룡(칠조룡) 조각을 설치해 왕실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근정전 내부 [사진=문화재청] |
북쪽 중앙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가 마련돼 있다. 그 뒤로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병풍 '일월오봉병'이 둘러져 있다. 어좌 위는 정교하고 섬세한 가공이 돋보이는 작은 집 모양의 닫집으로 장식돼 있다.
근정전은 1395년 태조 대에 창건됐으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불타 없어졌다. 이후 1867년 고종 대에 조선 후기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지어 궁궐건축의 정수로 평가된다. 현재 내부에는 분야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제작된 재현품들이 전시돼 있어 궁중생활상과 함께 격조 높고 장엄한 내부 시설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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