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서 野 vs 與·靑 공방
김정재 "NSC 소집 않고 원내대표단과 식사"
노영민 "문대통령, 단호한 입장 견지"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현우 기자 =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7월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한가하게 식사하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타령이나 했다고 질타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문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며 정확히 대응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반박하며, "대통령은 밥도 못먹냐"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8.06 kilroy023@newspim.com |
김정재 의원은 6일 국회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상대로 “대한민국은 동네북 신세가 됐다. 우리 영공을 제 집 지나들고 있고 아수라장이다. 일본은 수출 규제로 한국 경제 숨통을 조이고 있고 문 대령통도 뒤질세라 경제 전쟁을 선포했다”며 “미국과는 굳건한 동맹이 깨지고 엇박자 중이다. 한미일 금이 가니 가장 신난 것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위중한 안보 속 우리나라 대통령은 안 보인다. 중러 침범 때 NSC 당연히 열어 상황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소집은커녕, 여당 원내대표단과 한가하게 식사했다”고 비판했다.
노영민 실장은 “대통령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고 특히 카디즈·영공 침입에 대해 본질을 오해하지 말고 정확히 대응하라 했다”며 “NSC 소집은 청와대에서 요구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정무적 판단해서 여당 지도부 오찬을 취소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강 수석은 “안보 일정은 안보 일정이고 일상 일정은 일상 일정”이라고 답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정부측 실질적인 답변을 듣는데 있어서 야당 의원들이 그물치고 물고기 안 들어온다고 이건 잘못됐다 몰아가는 것은 잘못됐다”며 “김정재 의원이 여당 원내지도부와 한가하게 오찬했다 했는데 여당은 국가위기가 있을 때 정부와 식사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김정재 의원도 바로 “여당 의원들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공 침해 국가 위기 속에서 NSC 개최도 안하고 원내대표단과 밥 먹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내용은 추경만 얘기했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제주도 가도 되냐”고 거듭 비판하자 노영민 실장은 “대통령은 밥도 못 먹냐”고 반박했다.
이에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모욕적 발언을 그만하라”고 공세에 나섰고,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파행을 유도한다. 뭘 믿고 저러는 것이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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