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에 전략가 없고 대변인만 있다"
공천룰 짜는 신상진 "총선승리 로드맵도 없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당의 투쟁 전략에 일침을 가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전략과 전술, 총선 승리의 로드맵조차 없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은 셈이다.
신 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사람들은 '자유한국당 왜 이렇게 못싸우나. 답답해 죽겠다'고 말한다"면서 "한국당 지도부나 국회의원들은 '우린 열심히 파헤치고 싸우는데 언론이 편향적 보도를 해 국민들께 잘 전달이 안되어서 그렇다'라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런 점도 있다. 그런데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 데는 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매일 터지는 정권의 사고와 실정에 너무 작은 것 까지 다 싸우는 모습 때문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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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10.15 yooksa@newspim.com |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사케 먹은 것 가지고도 싸운다"며 "선택과 집중하는 이슈가 없다. 당 지도부에 전략 기획가는 없고 모두 대변인만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 위원장은 "국민들은 한국당이 야당으로서 싸우기는 맨날 싸우고 이것저것 건드리는데 정확히 뭘 갖고 싸우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 "한마디로 대(對) 문정권 투쟁전략과 전술이 없다. 총선 승리의 로드맵도 없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신정치특위에서 내년 총선 공천의 큰 틀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황교안 당 대표와도 의견을 주고 받으며 내년 공천을 준비 중이다. 그런 신 위원장의 입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쓴 소리가 나온 셈이다.
그는 "맹수도 자기보다 훨씬 약한 짐승을 잡을 때도 급소를 공격해 효과적인 사냥을 한다"며 "지금식으로 맨날 지적하고 싸워봤자 그건 싸움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의 잘못이 새로운 잘못을 덮고 또 덮는다. 사케 같은 것 가지고 싸울 시간과 정신이 어디있냐"면서 "우리 자유한국당이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고 대한민국호는 침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