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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환율 급등·외국인 이탈 악순환…금융당국 "좀 더 지켜봐야"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16:57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20:14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국내 증시 직격탄
8월 하순 美 잭슨홀 미팅 '금리' 향방 주목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환율 상승에 외국인 이탈, 다시 환율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은 당혹감 속에서 좀 더 지켜보며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1.15p(2.56%) 내린 1946.98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6년 6월 28일 1936.22를 기록한 이후 3년 1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미국 금리 인하 실망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등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일 새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얘기 나오면서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다시 불거졌다"며 "환율이 움직인 건 그때부터다. 위안화가 빠르게 약세로 가면서 원화 약세 불러왔다"고 언급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다. 2016년 3월 9일(1216.20원)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같은 날 위안화는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당 모두 7위안선을 넘어섰다. 역내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은 것은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이고, 역외위안화 환율 이 7위안 대로 올라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환율 급등에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서둘러 빠져나갔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일 3979억원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에도 317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과 외국인 이탈이) 선후관계를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주식 쪽에서 보면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계속 나가고 있는 건 맞다"고 전했다.

정용택 센터장은 "외국인이 환도 피하고, 아시아 이머징 시장 불확실성도 피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일 간 분쟁은 지난주까지 가격에 일정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이날 증시 급락세는) 미·중 간 이슈가 더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08.05 mironj19@newspim.com

'패닉'이라 할 만한 급락장에도 불구,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우리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데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하순 예정된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한 가닥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하인환 연구위원은 "지난주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잘 안 나오는 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이 아직 싼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작년 10월 급락 당시와 비교하면, 그 때 코스피 주가수익배율(PER)이 7.6배까지 갔는데 지금은 10.1배에서 10.2배 정도다. (그러니) 매수세가 잘 안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더 빠진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8월 말쯤 반등의 실마리가 될 만한 것들이 좀 있지 않나 싶다"며 "트럼프가 관세 부과한다고 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커졌다. 8월 23, 24일에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 연설이 있는데 그 때 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면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정용택 센터장은 "(트럼프가 9월 초 관세 부과 예고했으니) 중국이 그에 대한 해답을 그 때까진 줘야 하는 건데, 갑갑한 것은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이 부분(미·중 무역분쟁)에서 실마리가 나오기 전까진 내려온 상황에서 횡보하거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끝내 맞대응하고, 미국이 관세 때리면 더 내려갈 수도 있다. 그 중간에 금리 인하되거나, 미·중 분쟁 봉합 뉴스 등이 나오면 모를까"라며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 발언 강도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려 있고, 잭슨홀 열릴 즈음이면 관세 부과 분위기도 어느정도 파악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한 달 정도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증시 급락세에 긴급 회의를 갖는 등 당혹감 속에서 상황 파악과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특히나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장담한 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선 큰 틀에서의 얘기, 면밀하게 살피며 잘 대응해 나가겠다는 말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겠다. (증시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조금 더 보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우리가 지닌 대책들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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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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