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日은행 한국서 자금(114억불) 회수해도 국내 은행 유동성 충분"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11:45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11:45

금융당국 외화LCR 의무화 실시...6대은행 116%로 권고치 대폭 이상
2008년 금융위기 반면교사...외화LCR비율 의무화로 건전성 관리중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아마 1997년 초였을 겁니다. 결제 마감시간까지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일본 단자회사들이 결국 빌려달라는 자금을 끝내 중단했어요. 이게 트리거가 돼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자금공여를 중단했고, 결국 외화가 부족해 은행들이 도산하고 외환위기가 터진 겁니다.”

1997년 일본 지점에서 일했던 A은행 고참 부장은 IMF외환위기의 시발점을 이렇게 기억했다.

“당시 국내 대출 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의 40%가 일본계 금융회사였을 만큼, 일본 영향력은 컸어요. 일본 은행은 3월말 결산이 다가오자 한국 대출을 회수했고, 한국 은행들이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으로 확산돼 외화 도미노 유출을 촉발한 겁니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외화를 단기로 조달해 중장기 원화 대출로 활용하면서, 외화자산과 부채 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등 자금운용의 취약성도 심각했고, 결국 그대로 당한 겁니다"

이런 기억탓에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의 창 끝이 결국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일본의 자금회수가 과거와 같은 외화유출을 촉발시키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밝히고 있다. [사진=NHK 캡처]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은행들은 초단기 외화유출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을 ‘의무’기준으로 준수하고 있다. 금융위기처럼 단기에 위기가 불거져 외화가 급격하게 유출할 것을 대비해 30일 동안 버텨낼 고유동성 외화 및 자산을, 순현금(외화)유출액 대비 80% 이상 보유하는 규제로 국제 은행규제 기구인 바젤은 ‘권고’ 사안으로 하고 있다.

우리 금융당국은 2017년부터 의무규제로 시행중이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2019년 3월말 기준 LCR은 116.6%로 기준치(80%)를 훌쩍 넘는다. 즉 30일이라는 초단기간에 유출될 외화보다 더 많은 외화 현찰과 즉시 현금화할 외화자산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고유동성자산의 규모를 보면 174억5000만달러로, 당국이 금융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순외화현금유출액(30일)은 14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화가 모두 유출돼도 25억달러 가량을 더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계 은행이 한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대출 등 단기(1년 기준) 자산 114억달러(2018년말)를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한달 내에 모두 회수해도 6대 시중은행의 고유동성 자산이 60억달러 많다. 시중은행들은 또한 약정기간 동안 일정금액에 대해 수수료를 지급하고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해외 금융기관과 체결해놓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큰 효과를 본 수단이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화LCR은 바젤도 권고 수준인데 우리나라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외화조달에 어려웠던 경험 탓에 의무화해 지금은 일본이 돈을 모두 빼도 문제없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걱정하는 분야는 수출 대기업이 쓰러지는 사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년 전 대형 조선, 건설사의 구조조정으로 은행들이 수천억원 손실을 입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이런 사태가 일본 수출규제로 재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hkj7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사진
비트코인, 신고점 앞두고 72K서 숨고르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7만 200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신고점 경신 기대감은 유효한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 상승한 7만 2331.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43% 오른 2660.06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10% 가까이 뛰며 7만 3575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30일 7만 1500달러선을 다시 테스트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소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 활동, 온체인 지표, 스테이블코인 수요 등 여러 지표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7만 3000달러 위로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 주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불확실한 정치적 분위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도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초기 단계라면서, 2026년 중반에는 가격이 17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공급량과 매우 높은 수요 수준을 고려하면 이러한 상승세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메이플 파이낸스 공동창업자 시드니 파월은 11월 5일 대선이 다가오면서 기관용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단기 차입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기관들의 참여는 상승 변동성과 자산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10-31 10:5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