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연방대배심이 중국의 억만장자이자 중왕그룹 회장을 관세 약 20억달러를 탈루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류중톈(劉忠田) 중왕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8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포탈했다.
기소는 지난 5월 이뤄졌으며 현재 류 회장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통한 소식통은 류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전했다.
류중톈(劉忠田) 중왕그룹 회장이 지난 2009년 5월 기업의 홍콩증시 상장을 기념해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 2019.05.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류 회장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회사들을 통해 알루미늄 팰릿 220만개를 미국으로 수입했다. 당시 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되어 있던 완제품으로 가장하기 위해 팰릿 형태로 가공한 것이다. 류 회장은 회사 명의로 중왕그룹의 알루미늄 제품을 구매한 뒤 이를 미국 업체들에 되파는 방식으로 원산지를 속이기도 했다.
중왕그룹은 또한 지난 2009년 홍콩 시장 상장 당시 자사 제품의 미국 시장 수요와 수익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류 창업자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사기 및 국제 자금세탁 혐의로 최대 465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이고 전했다.
앞서 2016년 WSJ는 류 회장의 관세 탈루 혐의를 보도한 적이 있다. 당시 류 회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기소장에 따르면 류 회장은 당시 미국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에 산재된 중국산 알루미늄을 베트남 항구로 선적시켰다. 2016년 한해동안 멕시코 산호세 이투르비데에서 베트남 항구로 운송된 알루미늄의 양은 약 50만톤에 이른다.
한편,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제레미 스캇 미 국토안보부 특별 요원은 미국과 중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국무부를 통해야 류 회장을 미국으로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와 주미 중국 대사는 해당 보도에 대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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