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다음 주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단한 합의(grand deal)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 “그들(협상대표단)이 다음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다”면서 “나는 어떤 대단한 합의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생각에, 우리 대표단에 말하기를, 그들은 협상을 재정비하고 지난 5월 협상 상황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면서 “당시 우리는 일을 잘했다”고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들로 위원장은 “아직도 지식재산권 절도와 기술이전 강요, 관세장벽, (합의) 이행 메커니즘 등과 같은 구조적인 이슈가 남아있다”면서 “우리가 (이전 협상에서 합의까지) 10%를 남겨둔 채 90%에 이르렀다면, 우리 협상팀들이 그 지점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조만간 미국산 농상물을 구매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 5월 미중 양측은 1년간 끌어온 무역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인상 언급과 중국의 지방정부 보조금 문제 등으로 인해 결렬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의 협상 대표단은 오는 30~31일 상하이에서 미중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밖에 “우리가 가진 경제적 원칙은 환율시장 개입을 배제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弱) 달러'를 원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는 것은 다른 국가 정부가 통화 가치 하락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헸다.
커들로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달러와 환율 문제로 회의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CNBC 방송은 이와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참모들을 소집해 달러화 가치를 약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달러화 절하를 위한 자본통제에 반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이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조작 게임을 하고 있다. 그들의 (통화) 시스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우리도 응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약 달러 정책을 선호하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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