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뉴스핌] 남경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월 개방을 앞둔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를 방문해 전 원주민 윤연순 여사와 초청된 다둥이, 다문화 가족, 여행 작가 등 전국 17개 시도민과 탐방 행사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세 번째)이 30일 오후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 두번째), 변광용 거제시장 등과 탐방을 하고 있다.[사진=거제시청]2019.7.30. |
윤연순 여사는 1972년 저도가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되어 일반인이 거주하거나 방문하지 못하기 전까지 살았던 원주민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지수 경남도의의회의장, 변광용 거제시장, 김한표 국회의원(경남 거제시), 이수열 진해기지사령관 등이 함께 했다.
저도 탐방행사는 김경수 지사의 환영사, 변광용 시장과 이수열 해군 진해기지사령관(준장)의 브리핑,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탐방과 기념식수,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는 소감과 함께 그동안 불편을 겪었을 지역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저도 개방이 거제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김경수 지사는 “저도가 개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생각이었다”며 “개방이 이루어지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람선도 다니게 될 텐데, 변광용 거제시장과 함께 안전사고가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며 “저도뿐만 아니라 거제와 통영까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경남의 관광지를 널리 알려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소재 43만 평방미터 규모의 저도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1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어업권과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2년, ‘바다 위의 청와대’라는 의미인 ‘청해대(靑海臺)’로 이름 붙여져 대통령의 휴양지로 공식 지정된 이후 47년간 일반에게는 굳게 닫혀 있었다.
대통령 별장인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경남도와 거제시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그간 저도 개방을 위해 ‘저도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많은 논의를 통해 저도 개방 합의를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오는 9월 말부터 주 5일(월·목 제외), 하루 2회 600명의 방문객이 저도를 방문할 수 있다. 8월 초 ‘저도상생협의체’ 회의를 통해 관계기관 간 개방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9월 초 ‘저도관광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저도의 자연생태와 역사를 전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관광자원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관계기관의 공동연구 용역을 통해 단계별로 저도를 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저도에는 대통령실(300㎡), 경호원실(66㎡), 장병숙소(6203㎡), 콘도(42실), 골프장(5홀), 인공 해수욕장, 일제 포진지, 팔각정 등이 조성돼 있다.
현재 고라니와 사슴, 천연기념물인 외가리 등 70여 마리의 동물과 해송(곰솔), 동백, 편백, 노간주, 팽나무, 광나무, 느티나무 등의 식물이 서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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