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결정 앞두고 반도체업계 현장방문
"민관 모든 역량과 자원 총동원…피해 최소화"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이 30일 반도체 장비업체를 찾아 "일본이 조치(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취할 경우 시나리오 따라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소재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원익IPS를 방문해 이 같이 언급했다. 이는 통상당국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보였던 입장보다 한층 강경해진 것이다.
내달 2일 예상되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를 앞두고 반도체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월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원익IPS를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원익IPS는 반도체 증착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 등 국내외 주요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소자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증착설비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중이며, 국내 장비기업 중 최대 규모의 R&D 연구소를 운영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성윤모 장관은 "일본측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에 대비해 피해가 우려되는 품목에 대한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강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차원에서 업계와 지자체에 일본 조치의 내용과 영향, 정부 지원방안을 상세하게 전파하는 한편, WTO 등 국제기구에서 동 이슈를 의제화했으며, 국제사회에 우리 입장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일본이 조치를 취할 경우 그간 준비해 온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관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관 모두가 합심해 차분히 대처해 나간다면 현 상황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면서 "오히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더불어 "근본적으로 우리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해 핵심품목의 자립화와 수입처 다변화 등을 통해 우리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월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원익IPS를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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