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합작법인 신계약 늘어 342억원 유상증자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삼성생명이 중국은행과 합작해 세운 법인인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중은삼성)이 영업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중은삼성에 대해 200만위안(342억원) 유상증자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계약 증가에 따라 추가 자본이 필요해 진행됐다. 삼성생명은 중은삼성에 대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전체 유증 규모 800만위안에 대해 지분율만큼 유증에 참여한 것.
보험은 신계약이 증가하면 그만큼 책임준비금(보험 부채)도 커진다. 보험계약으로 받은 보험료는 중 대부분은 향후 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 등으로 가입자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탓이다. 책임준비금이 커졌다는 건 그만큼 보유계약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즉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중국항공과 지분 50%씩 투자해 ‘중항삼성인수보험’을 설립했다. 이후 2015년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맞이해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25%(중국은행 51%, 중한그룹 24%)로 낮아졌다.
중국은 대체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중국은행이 들어오면서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됐고, 이에 이익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은삼성의 당기순이익은 △'12년 -156억원 △'13년 -154억원 △'14년 -119억원 △'15년 -259억원 △'16년 –321억원을 등 손실을 기록했지만 3년 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17년 33억원 '18년 53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는 세 자리수 이상의 흑자를 기대해 볼 수도 있는 분위기다.
보험은 은행이나 증권 등 다른 금융상품보다 만기가 길다. 이에 상품력은 물론 판매 회사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특성으로 해외에 진출하면 초기에 조직 및 신뢰받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제조업과 함께 진출하는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은 수익을 내기 위해 더 오래 인내해야 한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사업에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증을 통한 중은삼성의 이익 증대는 이런 현 사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에서 방카슈랑스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어 중은삼성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이외 해외진출한 태국 법인도 점차 흑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이익 대비 해외법인의 실현이익이 크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은삼성의 수입보험료는 '14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4년만에 7.5배 성장했다. 또 영업지역도 꾸준히 확장, △베이징('05년7월) △텐진('09.4.) △청도('10.7.) △사천('12.7.) △광동('13.7.) △강소('14. 5.) △절강('16.8.) △하남('17.10.) △소주('18.11.) △산동('19.3.) 등에 지사(분공사)를 설립했다. 올해는 △섬서 △하북 등에도 분공사 설립 추진 중이다.
합자사인 중국은행은 '18년 기준 총자산이 3560조원이며, 지점은 1만1000개, 직원수 31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은행이다. 중국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었다.
삼성생명 서초사옥 [사진=삼성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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