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근대화시기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었던 서울 영등포와 경인로 주변의 오래된 공장이 서울시의 문화 자산으로 선정돼 보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시행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경인로 일대의 지역 특성을 살리고 도시활성화를 위해 ‘근대 산업·문화유산 재생사업 공모’를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
영등포-경인로 일대는 지역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해 7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약 51만㎡)으로 지정된 곳이다. 시는 쇠퇴한 영등포 도심권 일대에 고용기반을 창출해 서남권 경제의 중심지로 재도약하는 기반을 마련코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공모결과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시는 산업문화유산 보존에 직접 비용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민관이 협력해 영등포-경인로 일대의 사라져가는 산업·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특색 있는 공간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민간소유 유산에 대해 보존을 '권고'하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민·관이 협력해 산업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보존하는 조치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대상지역 위치도 [자료=서울시] |
이번 공모에서 근대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산업·문화자산 1~2개소를 선정한 후 이 건축물의 개·보수 및 정비 비용으로 최대 30억원을 지원한다. 자금 보조를 받는 건물주는 산업·문화유산 재생사업비의 20%이상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또 시의 예산이 투입된 건축물은 10년 이상 서울시에 무상사용을 허가해야 한다. 시는 이 건축물을 중요재산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내 근대 산업문화유산으로의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소유하거나 10년 이상의 사용권을 가진 자는 누구나 공모를 신청할 수 있다.
공모 신청 절차는 공모 자격을 갖고 있는 신청자가 오는 8월 19일까지 자치구에 신청하고 자치구에서는 8월 26일까지 서울시에 신청하면 된다.
영등포-경인로 일대는 한때 경성방직, 종연방직 경성공장, 동양제지를 비롯한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60~70년대 한국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제구조 변화와 지가 상승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타임스퀘어)이 들어서며 과거 흔적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근대 산업·문화유산은 민간이 소유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의 공동자산으로 이번 공모로 민관이 협력해 근대 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오래된 장소와 공간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 공간이 도시재생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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