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23일 중‧러 무관 초치해 엄중 항의
‘의도 있었나’·‘美 볼턴 방한 때문인가’ 질문에 묵묵부답
‘北 개입’ 질문에 “영역 개념=실제 영공 아냐” 애매한 답변
러 무관, ‘유사사태 또 재발하나’ 질문에 “한 번도 韓 위협 안 해” 강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3일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에 수차례 진입‧이탈‧재진입하고 심지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국방부가 양국 무관을 초치해 침략 의도 등에 대해 물었지만 이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생한 카디즈 진입 건으로 합동참모본부에 초치된 중국 무관은 우리 정부 관계자로부터 ‘의도적이었나? 영공을 침략하려고 한 것인가?(Was it intentional? To invade the airspace?)’라는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 공군과 해군 항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쌍발 전략-전술 폭격기 H-6. 이 폭격기는 23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우리 군의 대응조치 이후 이탈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무관은 이날 우리 정부 관계자가 한 다수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거나 애매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중국 무관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과 이번 행위가 관련이 있느냐(Did it have anything to do with John Bolton’s visit to South Korea?)’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오늘 행위에 북한이 개입이 돼 있나(Did North Korea involve in your actions today?)’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내가 한 가지는 대답하겠다. 영역에 대한 개념이 실제 영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I have to mention one thing. Air recognition area is not airspace okay?)“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정부 관계자가 ‘그게 무슨 말이냐(What do you mean by that?)’고 묻자 “차이가 (분명히) 있다(That’s the difference)”고 강조했다.
소련 때 개발된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Tu-95. 이 폭격기는 23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우리 군의 대응조치 이후 이탈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러시아 무관은 ‘(카디즈 진입 당시 우리 군이 통신을 보낸 것에 대해) 왜 러시아 (폭격기의) 조종사가 응답을 하지 않았느냐(Why didn’t the Russian pilot respond?)’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당신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당국에 뭐라고 했느냐(So can we hear about your explanation. What did you tell the authorities?)’는 질문에 “우리는 국방부에 모두 전달했다. 그들에게 물어보라(We told about all ministry of defense representatives. Please ask them okay?)”고 하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또 러시아와 중국이 협조해서 이런 일을 벌일 것이냐(So is Russia going to do this again? With China? Coordination with China?)’는 우리 정부 관계자의 질문에는 “러시아는 단 한 번도 한국을 위협한 적이 없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I should say Russia has never ever threat(threatened) the Republic of Korea. It’s very important)”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러시아가 지금 위협하고 있다는 조짐이 있지 않느냐(But there are signs that they’re threatening isn’t it?)’는 지적에는 또 다시 답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겠느냐(So what kind of message would you send to the South Korean people?)’는 질문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