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이란 중국 저장대 교수, 아시아인 최초 케말리상 수상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아시아 최초로 중국의 여성과학자가 세계 뇌 신경총회(IBRO) 및 케말리(Kemali)기금이 선정한 제12회 케말리(IBRO-Kemali)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9일 전했다.
12회 케말리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하이란 저장대 교수 [사진=바이두] |
케말리상은 45세 미만 기초 및 임상 신경과학 부문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과학자에게 2년에 한 번 수여되는 상이다. 1998년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으로 아시아 과학자가 선정됐다.
이번에 케말리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하이란(胡海嵐) 교수는 중국 저장(浙江)성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특임교수 및 신경과학센터 주임을 맡고 있다.
이번 수상은 그와 연구팀이 수행한 정서를 구성하는 신경구조 및 우울증을 발생시키는 분자시스템 등의 연구가 이론 및 잠재적 응용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울증 발병 과정을 설명하고 항우울 물질이 노려야 하는 분자표적을 지목한 연구논문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잡지 <네이처>에 게재되며 '세계적인 난제를 풀었다'는 평을 들었다.
IBRO는 성명을 통해 후 교수가 ‘정서 및 감정행위에 관한 신경생물학적 기본 시스템 연구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그녀의 연구 실적을 평가했다.
후 교수는 중국의 명문 베이징(北京)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수학, 분자생물학 및 유전학 연구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콜드 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다. 귀국 이후 중국 과학원 상하이(上海)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친 뒤 2015년 저장대 교수로 취임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2만 5000유로(약 3306만 원)의 상금과 함께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 뇌 신경총회 정기학회에서 주제강연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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