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병한 에볼라를 두고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WHO는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8월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이후 지난 15일까지 총 167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자 수는 2512명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이제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발표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또 에볼라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민주콩고와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WHO가 몇 달 전 비상사태를 선포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WHO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역사상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WHO의 이번 결정은 민주콩고 최대 도시인 고마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확인된 뒤 나왔다.
고마는 약 2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이며, 르완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자칫 에볼라가 확산될 위험을 안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민주콩고 인접국인 우간다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발병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WHO는 비상사태 선포에도 국가들이 국경을 닫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스테펜 WHO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들이 비상사태를 무역 및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는 데 이용해서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경계하며 "여전히 지역 내 비상사태일 뿐 결코 전 세계적인 위협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고마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에볼라 검사를 받고 있는 주민. 2019.07.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