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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뱅크사인', 소비자+은행들 외면 '애물단지 전락'

기사입력 : 2019년07월17일 16:07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16:07

1년간 발급실적 23만건 불과…통신 3사 인증서비스 한달새 200만건
부실한 사후관리에 등록·사용 복잡해 소비자 외면
마지막 업데이트가 9개월전...사실상 방치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이걸 왜 만들었나 싶네요. 기존방식(공인인증서)보다 구동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오류도 잦습니다."(금융소비자 A씨)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블록체인 바람이 만들어낸 수억원 짜리 실패물이랄까..."(B은행 관계자)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은행연합회가 야심차게 출시한 '뱅크사인'이 출시 1주년을 앞뒀다. 하지만 잦은 오류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각 은행들이 자체 간편인증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1년간 실적 역시 20만건을 조금 넘겨 '낙제점' 수준이다.

[사진=은행연합회]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우리·신한은행)의 뱅크사인 발급 건수는 6월 말 기준 6만53건에 불과하다.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과 지방·국책은행 등 12곳의 발급 건수까지 더해도 약 23만건에 그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든 패스(PASS) 인증서가 1달 만에 발급 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선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뱅크사인은 금융소비자들이 은행 앱 이용시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목적으로 은행연합회 주도로 개발된 전자인증 수단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한 번만 발급받으면 3년간 갱신할 필요가 없어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발급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해 기존 공인인증서와 크게 다를 바 없단 지적과 인증 방식 역시 시중은행들이 도입한 홍채 및 지문인식 방식과 비교해 나은 점이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부실한 사후관리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 편의성을 위해 만든 뱅크사인을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앱 구동시 잦은 오류 등으로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기재된 뱅크사인 앱 리뷰 등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후속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앱스토어에 올라온 뱅크사인 앱은 마지막 업데이트가 9개월 전으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 통상 일반적인 금융앱들은 보안 문제와 오류 해결 등을 위해 매주 혹은 매달 업데이트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디지털 전략 담당자는 "금융 앱을 장기간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관리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들이 자체 간편인증 기능을 속속 도입한 것도 뱅크사인 흥행실패 원인 중 하나다. 패턴, 지문, 얼굴인식은 물론 6자리로 된 숫자 비밀번호로 대부분의 모바일 뱅킹이 가능해지는 상황에 복잡하고 번거로운 뱅크사인을 등록해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1000만 모바일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는 뱅크사인이 고객불편을 오히려 가중시킬 수 있단 이유로 도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6자리 숫자 비밀번호만으로 은행 대부분의 업무가 가능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뱅크사인은 블록체인을 인증에 활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못한 점과 아쉬운 사후관리 등은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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