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 소장 “여행자제 따라 한국계 일본 골프장, 한국 골퍼들 감소할 듯”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국내기업들이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수가 46개소에 달해 한일갈등이 확산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9’에 따르면, 국내기업 소유의 일본 골프장이 46개소에 달한다.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
국내기업의 일본 골프장 소유 현황을 연도별로 보면, 2005년 11개소에서 2010년에는 46개소에 달했으나 2014년에는 38개소로 줄어들다가 2017년 41개소, 2019년 4월말에는 46개소로 늘어났다.
국내 자본으로 해외 골프장을 인수(건설)한 골프장수는 2019년 4월말 기준 69개소, 홀수는 18홀 환산 81.5개소에 달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46개소로 가장 많고 미국이 14개소, 중국이 4개소 등이다.
일본 골프장을 가장 많이 인수해 운영중인 국내기업은 한국산업양행이다. 일제 야마하 골프카트 수입업체로 유명한 한국산업양행은 일본 규슈와 도쿄 인근의 골프장과 2014년 3월 미야기현에 있는 시마바라(島原)를 인수함으로써 모두 9개소, 189홀을 운영하고 있다.
두번째로 보유한 기업은 골프존카운티․ MBK파트너스이다. 이 회사의 지씨선산은 3개소, 54홀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4월 일본 휘닉스리조트(주)에서 인수한 키타코(北郷)리조트는 골프장 18홀, 호텔 기타코 휘닉스(101실) 등이 있다.
세번째로 많이 보유한 기업은 청광저팬으로 3개소, 63홀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 혼마왕도, 반도건설, 썬밸리, KBI 저팬 등이 2개소씩 운영하고 있다.
인수했던 골프장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매각한 사례도 늘고 있다.
구미개발이 2008월 3월에 인수했던 일본 미야자키에 있는 휴가CC는 2016년 3월 일본의 TTS기획에 매각되었다. 동광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JS코겐CC(18홀·미야자키)는 2017년 7월말 폐쇄하고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청광저팬이 2007년 12월 인수했던 나리아이즈CC(27홀·후쿠시마)는 2016년 9홀을 매각한 후 2019년 9월말에는 18홀 골프장을 폐쇄하고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로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기업이 일본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의 운영수지는 겨우 적자를 모면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산CC에서 2007년 인수해 운영중인 구마모토 카오GC(구마모토·18홀)의 지난해 매출액은 30억5000만원에 1700만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또 지씨선산에서 운영중인 제이스고바야시GC(마야자키·18홀)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억 8000만원에 1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천범 소장은 “한일 갈등으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갈등이 확산되면 한국계 일본 골프장들이 한국 골퍼들의 감소 등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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