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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수익률 '꼴찌' 베트남펀드, 나홀로 자금 유입

기사입력 : 2019년07월16일 17:05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11:39

러시아(29%)·중국(24%) 등 수익률 4배 차이
해외펀드 중 설정액 유일 증가‥"글로벌 생산기지 역할"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베트남 펀드가 올해 들어 수익률 6%대로 해외펀드 중 꼴찌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수익률이 높은 해외펀드보다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국으로 떠오른 가운데, 하반기에도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나온다.    

[자료=에프앤가이드]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베트남 펀드(설정액 10억 이상·19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44%였다.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19%, -1.16%로 바닥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러시아와 중국 펀드가 각각 28.67%, 23.86%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하위권에는 베트남 펀드에 이어 일본 9.20%, 인도 10.06%, 신흥아시아 13.00% 등이 10%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연초 이후 펀드 설정액이 유입된 해외 펀드는 베트남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펀드에는 올해 들어 설정액 1342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1개월, 3개월 기준으로도 272억원, 435억원이 들어와 꾸준히 설정액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을 제외하면 나머지 해외 펀드는 모두 감소했다. 중국 펀드는 올해 들어 4189억원이 감소했고, 유럽과 러시아 펀드에서도 2866억원, 1766억원이 빠져 나갔다. 신흥국 펀드로 떠오른 브라질과 인도 펀드도 264억원, 608억원이 줄어 들었다.

베트남 펀드에 자금이 쏠린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에 수혜국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을 떠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최근 제조·인프라 분야 등 베트남 사업 확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유입의 이유는 베트남이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무역 협상이 재개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와 이에 따른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머징 주식시장은 5.7% 상승했으나 베트남 주식시장은 -1.0%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베트남에 무역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경기 펀더멘털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베트남 FTA 체결로 베트남 제조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 중 VN30(베트남증시 대표)지수의 정기 리밸런싱도 예정돼 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이슈와 관련해 베트남을 착취자라고 비난해 VN지수가 단기 조정 받았다"면서 "7월 중 VN30지수 정기 리밸런싱이 예정돼 있어 편입과 편출에 관심 갖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30일 베트남과 EU가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했다"며 "아시아 내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EU와 FTA를 맺은 유일한 국가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역할이 확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프론 티어이머징으로 생산 라인을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선진국보다 이머징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베트남과 같은 프론티어 이머징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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