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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시티오브엔젤' 김문정 음악감독 "지휘봉만 잡으면 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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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 배경의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
재즈 살리기 위해 '엔젤스' 오디션부터 18인조 오케스트라까지
여성 음악감독 드물지만 뮤지컬 저변 확대 위한 책임감 확실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영화와 현실이 흑백으로 구분된다.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던 '필름 누아르'(암흑가를 무대로 범죄와 폭력 세계를 주로 다루는 장르)의 분위기를 살린다. 무엇보다 '재즈' 음악을 통해 작품의 차별성이 강조된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1989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올해 한국에서 처음 소개된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천재작곡가 사이 콜먼의 스윙재즈 넘버를 한국에서 가장 핫한 김문정(47) 음악감독이 새롭게 선사할 예정이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어떡하면 더 관객에게 가까이 가져갈지 고민이 깊은 그를 최근 충무아트센터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탐정 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창조한 시나리오 속 주인공 탐정 '스톤'이 교차하는 극중극이다. 당시 유행했던 영화 장르인 필름 누아르와 팜므파탈 요소를 가미한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이다.

"솔직히 누아르의 개념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기본은 다 재즈인 작품이에요. 사실 정통 재즈는 어려워서 못 들어요. 하지만 저희 작품의 넘버는 어렵지 않죠. 재즈의 기본은 스윙과 바운스인데, 16비트나 다른 종류의 음악도 있긴 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코드라 리듬은 재즈 스타일이죠. 뮤지컬 '시카고'가 1960년대 모던 재즈라면, 이 작품은 1940년대 재즈이기 때문에 더 전통적인 느낌이에요."

작품은 초연 이후 1990년 토니어워즈 6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8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1993년 웨스트엔드에서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뉴 뮤지컬상을 거머쥐며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번 국내 공연은 '논 레플리카(Non Replica, 원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수정·각색·번안이 가능)' 방식으로 제작된다.

"지금도 연습하면서 계속 고치고 있어요. 넘버를 제외하고서도 장면 전환에 모두 음악이 들어가요. 올드한 부분을 과감하게 빼고, 다른 음악을 갖고 오거나 붙이면서 더 좋은 작품을 위해 고심하고 있죠. 탄탄한 원작인데 논 레플리카라는 자유가 있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공연이 그렇듯,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는 시간이 연습 과정이에요. 이때 재밌게 해야 무대 위에서는 정해진 걸 하는 거죠. 배우들의 의견도 내고, 제가 내기도 하고 그러다 점점 일이 커지기도 해요(웃음)."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경택 연출과 처음 합을 맞춘다. 그는 오 연출에 대해 "굉장히 학구파"라며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반대이기 때문에 호흡이 좋다고 웃었다.

"오경택 선생님은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시고, 구체적인 동선이나 음악 등 머릿속에 계산이 다 돼있어요. 전체 그림을 훑으면서 그 안에서 세부 사항을 다져가는 작업 방식인데, 사실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좋은 작품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는 디테일을 잡아서 숲을 만든다면, 선생님은 숲을 보고 가지치기를 하시는 방법인 거죠. 나쁘지 않은 합이에요(웃음)."

극에는 배우 최재림과 강홍석이 '스타인' 역, 그의 시나리오 속 탐정 '스톤' 역은 배우 이지훈과 테이가 맡는다. 또 정준하, 임기홍, 가희, 백주희, 리사, 방진의, 김경선, 박혜나 등이 참여한다. 재즈가 주이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주문하는 점은 '그루브'다.

"의외로 최재림 배우와 처음 작품을 해봐요. 방진의, 정준하, 김경선 배우도 모두 처음이네요. (최)재림 배우는 워낙 노래를 잘하지만 성악 베이스라서 그루브가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기본적으로 소리가 좋고 디렉션도 빨리 받아들여서 좋아요. 정준하 배우는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웃음) 뮤지컬 경력도 있고 따로 레슨을 받고 있어요.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굉장히 좋게 끌어주고 있죠. 이지훈 배우나 테이, (강)홍석이는 많이 해봐서 믿음이 있어요. 홍석이는 목소리 톤으로만 얘기하자면 이 작품에 최적화된 배우에요(웃음). 여배우들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루브가 없다면 있는 것처럼 하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서 꼼꼼하게 디렉션을 보고 있죠.(웃음)"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작품은 '스캣'(의미 없는 음절로 즉흥적으로 하는 노래)으로 이뤄진 '오버추어(서곡)'로 시작된다. 모든 배우들이 참여하는 대합창 넘버가 없는 대신, 재즈의 매력을 전하는 앙상블 '엔젤스'의 역할이 크다. 때문에 '엔젤스' 선정 오디션이 매우 치열했다.

"대합창이 있는 서사극이 아니에요. 저도 깜짝 놀랐죠. 풀컴퍼니가 부르는 노래가 네 소절 뿐이거든요(웃음). 그래서 '엔젤스' 네 명의 활약상이 굉장히 커요. 처음부터 컴퍼니와 연출진이 선별을 잘 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어요. 일대일, 성비별, 다양한 방법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네 명의 합이 정말 중요한데, 한 명이 펑크가 나면 안되니 스윙 격으로 네 명을 더 뽑았죠. 혹여나 허전한 부분에서는 네 명의 엔젤스와 스윙까지 모두 올라오는 부분도 만들려고 해요. 공연 중간중간에 스캣을 넣으려는 생각도 있고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주류로 선보이지 않았던 재즈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김 감독은 풀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올린다. 기존 14인조 오케스트라를 18인조 빅밴드로 새롭게 구성했다. 2005년부터 본인이 이끌고 있는 Th M.C Orchestra가 함께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멀티 연주자를 찾기 쉽지 않아요. 피클로, 플룻, 클라리넷, 색소폰까지 4개 악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연주자가 2명이나 필요해요. 또 클라리넷, 엘토 색소폰, 바리톤 색소폰 등 3개 악기를 맡아줘야 하는 연주자도 몇 명 필요하죠. 이런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고 연주자 층이 두텁지 않아서 벌써부터 맹연습하고 있어요. The M.C 오케스트라와는 10년을 넘게 함께 했는데 같이 음악하고 나이 먹는 게 소중하고 행복하죠. 저희가 하는 일이 점차 체계화 되고 있고,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의 인지도가 생겨서 기뻐요."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김 감독은 뮤지컬 '명성황후' '미스 사이공' '영웅' '맘마미아' '맨오브라만차' '서편제' '마타하리'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미제라블' '데스노트' '팬텀' '모래시계' '웃는남자'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20여 년의 음악생활을 되돌아보며 지난달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도 진행했다. 양일간 콘서트에 최백호, 황정민, 임태경, 정성화, 김주원, 이자람, 조정은, 양준모, 전미도, 김준수, 정택운,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콘서트는 제 인생의 선물이었어요. 정말 벅찼죠. 그동안 수고했다는 위로와 격려를 받았고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과 방향성도 깨달았죠. 정말 많은 훌륭한 게스트들이 두발 벗고 도와주셨어요. 지휘는 하나도 안 떨렸는데, 뒤돌아서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다시 지휘하는게 엄청 부담스러웠어요(웃음). 미숙한 진행도 있었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 다음에도 또 콘서트를 하고 싶긴 하지만, 이렇게 큰 규모로 할 수 있을까 싶어요(웃음)."

사실 뮤지컬업계에서 음악감독이 여성인 경우는 드물다. 김 감독의 경우 JTBC '팬텀싱어'를 통해 얼굴이 많이 알려졌을 뿐. 그는 "트렌드인 것 같다"며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라면 매체 노출은 물론 기꺼이 능력을 쓰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외국 스태프들이 오면 조금 놀라요(웃음). 누군가는 생활이 안정적이지 못해 남자들이 전업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섬세한 것도 아니고요. 그냥 국내 트렌드인 것 같아요. 가끔 강연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라변 기꺼이 능력을 쓰려고 합니다. 최근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뮤지컬을 하려는 음악도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해요. 사실 제약이 조금 있을 것 같지만 한정된 범위 내에서 현장 활동이나 아이디어 공유 과정, 다양한 음악 작업을 오픈하고 싶어요."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먼 미래의 목표보다 현재에 충실한다는 김 감독. 쉴 틈 없이 일하지만 지휘봉만 잡으면 기운이 난다고.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의 음악감독으로서, 한세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로서, The M.C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응원한다.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눈만 감으면 자는 타입인데다 4~5시간만 자도 괜찮아요. 사실 피곤하고 힘들긴 해도 지휘봉만 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요(웃음). 특별한 목표를 세운다기보다 그저 지금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당장 협업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 오늘의 좋은 공연이 순간순간 이뤄야 할 목표인 거죠. 아, '팬텀싱어' 때 만났던 고훈정, 고은성, 이충주, 조형균 배우와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 친구들과는 꼭 해보고 싶네요(웃음)."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오는 8월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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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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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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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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