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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얼시티' 도시 설계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기사입력 : 2019년07월12일 15:47

최종수정 : 2019년07월12일 15:47

아르코미술관 '리얼-리얼시티' 전시 12일 개최
마로니에 공원 설계한 고 이종호 건축가 철학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건축과 도시 설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도시 개발로 한국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난개발과 재개발로 인한 사회 문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시 '리얼-리얼시티'는 한국의 도시 현실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건축의 과제를 도시와의 관계망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일군의 건축가, 연구자, 예술가의 시선을 담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도시 현실과 일상성'에 주목한 고 이종호 건축가의 건축관을 담은 전시 '리얼-리얼시티'를 오늘(12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연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기록과 동료, 후배들이 그의 뜻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2019.07.12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 시각예술창작실 전시지원 선정작으로 심소미 독립큐레이터, 이종우 건축연구자가 기획했다.

건축가 고 이종호(1957~2014)는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고민했다. 그는 '도시 현실과 일상성'에 주목하며 사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했다. 광주와 순천의 문화도시 연구,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등 다수의 도시연구 및 공공연구를 진행했으며 생전 바른손 센터, 박수근 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그의 유작은 '마로니에 공원'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건축사무소 METAA의 '마로니에 파빌리온' 모형 2019.07.12 89hklee@newspim.com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종호와 뜻을 함께한 그의 동료, 후배이거나 그가 가진 주제 의식에 부합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1990년대 말 건축의 한계로부터 변화해 나가고자 한 이종호 건축가의 노력, 2000년 이후 도시연구를 통해 현실 속으로 확장해 나간 움직임에 주목한다.

이종호 건축가와 25년간 작업에 함께한 우의정 건축가는 "이 전시는 건축가 이종호가 했을지도 모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사실 5년 전부터 준비했다. 원래는 이종호를 위한 전시로 기획됐으나 심소미 독립큐레이터가 '이종호가 했을 법한 건축물'로 주제를 바꿨다. 이번 전시로 이종호의 생각이 잘 전달되고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김광수의 '여기에서 여기를' 2019.07.12 89hklee@newspim.com

1층 전시장에는 고 이종호의 아카이빙 자료가 전시돼 있으며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들과 간행물, 기록물들이 전시된다.

메타스튜디오(우의정, 이상진)는 '마로니에 파빌리온'을 설치한다. 이는 1층 전시장에서 설계 배경과 모형물을 볼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중 실제로 아르코미술관 앞에 세워진다. METAA스튜디오의 이상진 부소장은 "아르코미술관과 마로니에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나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경계를 흐리게 하기 위한 설치물이 '마로니에 파빌리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현재 세워지고 있는 마로니에 파빌리온 2019.07.12 89hklee@newspim.com

건축사사무소 METAA는 파빌리온 자체가 경계가 되지 않아야 해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동선에 용이하도록, 관계를 생성하는 장소가 되도록, 그리고 안전성 담보다. 이상진 부소장은 "이런 파빌리온을 설치해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안전성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서 구조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완성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건축가는 '여기에서 여기를'을 통해 '리얼리티'를 집중 조명한다. 이 작품은 2채널 비디오와 CCTV, 반구경 반사경, led바와 아르코미술관 천장의 철골 트로스로 이뤄졌다. 2층 전시장에 마련된 이 작품에는 전기배선을 제외한 천정의 철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황지은 교수의 '세운캠퍼스' 세운캠퍼스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제조업의 중심지 세운상가일대에 자리 잡은 현장형 창의 융합 교육과 실천적 연구를 지향하는 실험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공가구 디자인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스터디 모델과 영상, 가구의 재료인 초고성능콘크리트 구조물을 선보인다 .2019.07.12 89hklee@newspim.com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이를 비춘 영상 작품이 있고 반사경으로 천정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영상에서는 반사경으로 천정 철골을 보고 있는 관람자의 모습을 비춘 CCTV 영상을 선보인다. 작가는 '리얼리티가 두 번 반복되면 보다 리얼한 것이 될 것인가'란 의문을 던진다.

이외에도 △'그린벨트'를 주제로 5명의 건축가와 20여 명의 건축학도가 2주간 '필드 리서치'와 설치물을 선보이는 리얼시티 프로젝트의 '그린벨트'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된 과정의 인근 기지촌과 지연 주민이 겪은 철거와 이주의 기억을 기록한 오민욱 작가의 '라스트 나이트' △이정호 교수와 황지은 교수의 '세운캠퍼스' 등 총 18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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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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