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FDI 신고 98.7억·도착 56.1억달러
중국 투자 86.3%·EU 투자 41.5% 감소
산업부 "5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 가능"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과 유럽연합의 한국투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98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3%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도착 기준 투자액은 45.2% 감소한 56억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신고와 도착기준 모두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 FDI 금액은 신고 기준 157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도착 기준으로는 10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도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작년 투자에 대한 기저효과와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의 하락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상반기 실적은 10년 평균 실적(신고 84억5000만달러, 도착 52억2000만달러)을 상회해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한국 투자가 가장 크게 줄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부채 리스크와 금융부실이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의 FDI는 신고 기준으로 작년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를 기록했고, 도착기준으로는 90.0% 감소한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과 전기·전자분야 투자가 90% 이상 줄었고 금융보험업 투자는 전무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의 한국 투자도 줄었다. EU는 신고기준으로 41.5% 감소한 26억8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 12.8% 감소한 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신고기준 38.5% 감소한 5억4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 51.2% 감소한 3억3000만달러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다른 국가들의 한국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 FDI는 소폭 증가했다.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추구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FDI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기준은 작년에 비해 3.1% 증가한 3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FDI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국가 중 1위를 31.5%를 차지했다. 다만 도착기준은 65.8% 감소한 6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65.8%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기계장비·의료정밀 업종 FDI가 178%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과 운수·창고 투자가 각각 71.1%, 66.4% 증가했다. 정보통신업과 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투자는 크게 줄었다.
산업부는 상반기 FDI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투자여건이 개선돼 '5년 연속 FDI 200억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첨단 부품·소재와 3대 핵심 신산업(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미국과 EU, 중국을 대상으로 해외 IR과 외투 카라반 등 유치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해 FDI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