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쇼핑 페스티벌’서 판매 기염
독특한 모양의 아이스크림 내세우며 젊은층 적극 공략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아이스크림 성수기가 찾아온 가운데, 기왓장 모양을 닮은 독특한 디자인의 중국 아이스크림이 본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설립된지 1년밖에 안된 신생업체 종설고(鐘薛高, chicecream)가 만든 아이스크림이 그 주인공이다.
종설고 아이스크림 [사진=바이두] |
종설고는 얼마 전 있었던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행사 첫날인 1일 판매 개시 3분 만에 지난해 하루 판매량을 단숨에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행사 기간 동안 200만 개에 육박하는 아이스크림을 팔아 치웠다. 이는 작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로컬 브랜드 종설고가 선보인 기왓장을 쏙 빼닮은 독특한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가져다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종설고는 아이스크림 출시 당시부터 샤오훙슈, 틱톡, 위챗 등 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한 결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제품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여기에 퉁리야(佟麗婭), 저우이웨이(周壹圍) 등 유명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한 것도 인기 요인의 한 몫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종설고 아이스크림은 출시 첫해인 지난해 11월 11일 중국의 최대 할인행사 기간에는 알리바바 산하의 티몰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크림 품목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온라인에서 팔린 종설고 아이스크림은 자체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을 통해 48시간 내 배달 완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종설고 로고 [사진=바이두] |
최근 종설고는 중국 아이스크림 업계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미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벨기에국제우수미각품평회(ITQI)에서 개최한 ‘2019 iTQi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종설고 7개 제품 중 2개 제품이 최대 별 3개 중 별 2개, 5개 제품이 별1개를 받았다.
다만 종설고의 아이스크림은 비싼 편이다. 맛에 따라 14위안~20위안(2400원~3400원)으로 나뉘는데 일반 아이스크림이 3위안~4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4~5배 정도 비싼 것이다.
이와 같은 종설고가 고가 전략을 펼치는 데에는 창립자 린성(林盛)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아이스크림이 일상생활 속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소확행’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립스틱과 같은 '작은 사치품'이 잘 팔리는 ‘립스틱 효과’가 아이스크림에도 적용된다고 보고, 비싸지만 만족도가 높은 오늘날의 종설고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종설고는 올해 매출액 1억 위안을 돌파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루 평균 10만 개씩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액 달성에 문제없다는 것이 종설고의 판단이다.
eunjookim@newspim.com